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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제 말 들리나요"…AI가 선물한 세상에 없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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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KT 기가지니 AI로 음성합성해 목소리 선물...유튜브 게시 이틀만에 조회 200만회 '뭉클']

머니투데이

KT가 유튜브 등에 게시한 'KT 마음을 담다, 제 이름은 김소희입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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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오빠, 언니, 수빈아, 성진아 들리나요. 우리 가족 모두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KT가 자체 인공지능(AI) 기가지니 음성 합성 기술로 청각 장애를 가진 한 주부와 가족들에게 목소리를 선물한 영상물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낳고 있다. 'KT 마음을 담다, 제 이름은 김소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6일 유튜브 등에 게시된 3분45초짜리 광고 영상물이다. 게시 이틀 만인 지난 28일 오후 10시 현재 유튜브 조회수가 200만회를 훌쩍 넘었다.

김소희씨(48)는 태어나자마자 청각을 잃어 듣지도, 말 하지도 못 한다. 엄마와 소통이 안 돼 거리감도 느낀다는 소희씨의 딸. 고령의 어머니는 소희씨만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가슴이 시리고 눈물이 난다. 소희씨 언니는 "어릴 적 가장 갖고 싶던 게 동생에게 선물할 수 있는 목소리였다"고 한다.

KT는 소희씨와 가족들에게 기가지니 AI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선물해 주기로 했다. 소희씨의 어머니와 언니, 아들, 딸 등 가족들의 목소리를 모두 녹음한 뒤 소희씨의 구강 구조를 분석했다. 그리곤 AI 반복 학습을 통해 세상에 없던 소희씨의 목소리를 탄생시켰다.

소희씨는 가족들에게 무슨 말을 가장 하고 싶었을까. 옹기종기 가족들이 모여 앉은 거실 벽걸이 TV가 켜지고 화면에 소희씨가 나타나 목소리를 들려준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덕분에 건강하게 잘 살아왔어요. 언니 어릴 때부터 농인 동생인 나를 창피해 하지 않고 항상 내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우리 딸 수빈아,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 잘 들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사랑해. 왕자님 성진아, 엄마 곁에서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모두 고맙고 사랑해요".

AI 음성 합성 기술로 탄생한 소희씨의 목소리가 가족들에게 전해진 것이다. 이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블로그에 "울컥했다. 기술의 발전이 장애와 비장애 같은 말이 사라지는 세상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썼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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