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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로나發 증시 충격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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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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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1.2% 상승한 522.83p로 마감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7% 상승한 1,717.73p, 원달러환율은 22.2원 내린 1,210.6원으로 마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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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웃돌아 이번 주 변동성이 큰 증시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진정이 증시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한주 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3~4%대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4.06%,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3.37%, 나스닥지수는 3.79%가 미끄러졌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3.02%가 하락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실업률이 치솟고 공장은 멈췄다.

28일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한국시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59만8245명, 사망자수는 2만7762명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8만6498명으로 발원국인 중국(8만1947명)을 뛰어넘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0만4837명, 사망자는 171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의 3분의 1이상이 뉴욕에서 발생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미국의 3월 셋째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28만건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는 1982년 10월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소비도 침체됐다. 미국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달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89로, 2016년 10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월의 101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90에도 소폭 못 미쳤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도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브라질 가전공장, LG전자의 미국 세탁기공장, 현대차의 러시아와 터키 공장 등이 가동이 일시 정지됐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는 4월 말까지 태국 공장 가동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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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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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에서 사상 최대 부양책이 발동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에 서명했다. 총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의 자금이 본격 투입돼 성인은 1인당 1200달러(약 147만원)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양책(8300억달러)의 2배가 넘고, 미 연방정부 1년 예산(4조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급증에 유례없는 실업률 상승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대국민 현금 지급을 통해 실업 증가의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겠지만,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의지에도 불구하고 투기등급 채권 스프레드를 비롯한 기업 신용 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수준"이라며 " 연방준비제도(Fed)의 CP(기업어음) 매입 등이 4월 이후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시차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염병은 돈이 아닌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지난주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미국 완치자 데이터를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본 결과 미국 내 코로나 확산 정점은 기존보다 1일 빨라진 4월 4일로 계산된다"고 했다. 그는 "이날까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지속 확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대형주의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현 국내 증시는 매력적인 가격이지만, 여전히 매수는 분할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후 외국인 투자자 매수 진입을 예상한다면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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