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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 리더십' 쿠오모와 이재명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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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위기에 빠졌지만 오히려 주목받는 정치인들이 있다. 위기를 극복할 리더십을 발휘한 경우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와 한국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이다.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것도 겹치는 지점이다. 다만 뉴욕주는 미국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핫스팟인데다 의료 재원도 부족해져가는 상황인 약점이 있고 이재명 지사의 재난기본소득은 포퓰리즘 논쟁의 진원지로 꼽혀 보이지 않는 안팎의 경계론도 부상한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리더십…트럼프와 대립각 세우며 대권주자 급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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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임시병원으로 사용하게 될 뉴욕 제이컵 제이비츠 센터에서 의료장비 공급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쿠오모 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2주 뒤면 중증 환자 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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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지사는 이달 20일 코로나19 확산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주 전역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100% 재택근무 명령을 내리며 "누군가에게 불평하고 싶다면 나에게 하라"고 말했다.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해 찬반 입장이 갈릴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계에서 조연급에 불과했던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 국면에서 미국 민주당 내 간판스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사건건 논쟁을 이어가면서 차세대 대권 주자로도 언급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부활절(4월12일) 전까지 경제활동을 다시 정상화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누가 생명을 희생해 경제활동을 하느냐"고 일침을 날렸다.

쿠오모의 기자회견은 뉴욕주 4개 전 채널을 비롯해 CNN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등 ‘꼭 봐야 할’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각을 세우는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2조달러(2429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뉴욕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주다. 사흘마다 2배씩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가 뉴욕주에 배정한 예산은 2조 달러 가운데 0.2%에 불과한 38억달러 뿐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세수 감소분만 1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미 바이러스 대응에 지출한 규모가 10억 달러"라고 비판했다.

쿠오모 지사는 위기에서 빛났다. 매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상황을 가감없이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고 정확히 지시한다.


'사이다' 이재명의 실행력…재난기본소득, 행정명령 등 초강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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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계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수원=뉴스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방역을 최우선에 둔 것은 이재명 지사도 마찬가지다. 이 지사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원흉으로 지목된 신천지 예수교회에 대한 강제조사를 집행했다.

교회 등 종교시설과 다중영업시설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연달아 '강수'를 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은 2위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이다. 야권 대표주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격차를 벌린 것과 당내 또다른 경쟁자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앞서가는 것도 이 지사에게는 고무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전국민에 재난기본소득을 주자고 제안했던 이 지사는 청와대의 결정이 늦어지자 한 발 앞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달 24일 경기도민 1326만명 모두에게 10만원씩 다음달에 일괄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민 78%가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찬성했다. 도민의 '수요'를 파악하고 곧바로 실행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와 쿠오모 지사는 '찬반'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결정을 망설이지 않았다. 비난을 감수하고 시민들의 삶을 챙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불가피한 반발을 이겨낼 수 있도록 권한을 준 것이므로 비난은 그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의 일부로서 제가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재명 지사가 과거에 신천지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 관련 조치를 어겼을 경우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던 점을 집중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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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무 뉴욕주지사(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머니투데이 DB,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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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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