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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 "천안함 北 소행" 말한지 이틀만에 北, 미사일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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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10주기 사흘만에 北 도발

이틀 전엔 文 "천안함은 북한 소행" 취임 후 첫 발언

코로나 사태 속 잇단 도발하는 김정은 속셈은 무엇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분향하려는 순간 백발의 할머니가 막아서며 질문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천안함 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다. 윤씨는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해 주세요”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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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동해상을 가른 북한의 탄도미사일(추정) 발사는 서해 천안함 폭침 10주기 46용사 추모행사가 지난 26일 평택 2함대에서 엄수된 지 사흘만에 벌어졌다. 이틀 전인 지난 27일에는 ‘서해 수호의 날’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있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천안함 폭침을 포함해 제2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이 서해안에서 벌인 대남 도발에 맞서 싸우다 순직한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 국방부가 민군합동조사단 및 국제조사단의 조사를 거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 잠수정 어뢰 공격으로 우리 해군의 초계함 PCC 772 천안함을 폭침했다. 이로 인해, 천안함 용사 46명이 희생됐다. 한주호 준위는 구조 작전 중 순직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도발이 천안함 사건 관련 내부 결속 강화 목적뿐 아니라 대남 메시지 발신 의도도 깔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가 코로나 방역 물품을 대북 제재 면제까지 거쳐 북한에 제공하는 등 각종 도움을 주는 상황에서도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한 데는 발사의 ‘시기적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특이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번에 이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가 취임 후 처음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직접 밝혔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엔 해외 순방을 이유로 ‘서해 수호의 날’에 불참했다. 지난해엔 지역경제투어인 대구 방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 7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에 분향하려는 문 대통령은 한 할머니가 불쑥 다가와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묻자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77)씨였다.

윤씨는 이어 "여태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어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국방부는 작년 3월 "북한의 도발로 본다"고 밝혔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북한 소행'이라고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3월에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을 타격했다"고 했었다.

조선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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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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