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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부의세계' 김희애의 밀도 높은 연기…치밀한 심리극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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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희애 / 사진=JTBC 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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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치밀한 심리극에 불을 지폈다.

김희애가 2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지선우를 섬세하고 밀도 높게 표현했다.

이날 지선우는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생일파티에서 외도의 증거들을 발견하게 됐고, 처음 여다경(한소희)과 대면했다. 그는 슬픔에 무너졌지만 “이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김없이, 공평히. 완벽하게”라는 분노의 혼잣말로 주체할 수 없는 울분을 억눌렀다.

지선우는 모든 사람이 집중하고 있는 자리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남편에게 입술을 맞췄다. 하지만 이는 황폐해진 내면을 감춘 위선적인 행동이었다. 김희애는 자괴감을 느끼는 지선우에 완벽하게 몰두, 처연한 슬픔이 새어 나오게 했다.

하지만 배신의 상처가 아물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파국이 휘몰아쳤다. 지선우가 여다경을 진료하며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것까지 알게 됐기 때문. 충격으로 혼란에 빠진 지선우는 이내 태연하게 “상대가 유부남이라면서 피임 안 하나 봐요?”라고 일갈하며 여다경을 자극했다. 하지만 여다경이 진료실을 나가자 이성은 무너져 내렸다.

김희애는 배신감에 가득 찬 눈빛, 파르르 떠는 손과 꽉 문 입술 등 캐릭터의 감정을 드러내는 제스처와 표정 변화로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그는 속부터 끓어오르는 울음을 토해내며 지선우의 참담한 심정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몰려드는 상실감에 주저앉아 한없이 눈물을 쏟아낸 장면은 시청자들마저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는 허망함에 찢어질 수밖에 없는 지선우의 마음을 완벽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대사가 없는 장면조차 눈빛과 표정만으로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지선우의 심리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김희애는 친구에게 부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든 남편에 대한 배신감, 아들을 걱정하는 지선우의 서글픈 모성애까지 보여주며 디테일하게 감정을 표현했다.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희애의 밀도 높은 연기는 ‘부부의 세계’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결단과 행동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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