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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재명 “진중권, 조국에 대한 잔인한 인권침해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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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이재명, 문 팬덤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 시작”



이재명 경기지사는 2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해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웅동학원·동양대 건)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한 데 대해 “잔인한 인권침해 그만하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기본적으로 남의 일에 대한 언론보도나 세간의 속설은 확인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특히 정치적 의도가 들어있는 공방일수록 더 그렇다. 진중권 교수님의 조국 전 장관님에 대한 ‘더 파렴치한 일 운운’하는 일방적 주장 역시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적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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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조 전 장관님과 관련된 진실은 저도 진 교수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제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조 전 장관님은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최소 2~3년간은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한다”며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 조 전 장관님의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고 이제 그분은 공적 영역에서 멀어진 채 사적 영역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지난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님의 유무죄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별론으로 하고 그분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당하지 않아도 될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을 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무죄추정원칙은 차치하고라도 흉악범조차 헌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인권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님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민주당이 100% 이긴다고 한들 총선 후라면 1심도 채 끝나지 않을 터인데 무슨 수로 치열한 법정공방 도중에 형이 확정되어야 가능한 복권을 논의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아마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크게 이기고, 조국 수호대들이 민주당에 합류하면 조국 복권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지사는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 하는 것 같은 진 교수님 말씀이 참 불편하다. 그렇게 잔인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은 산처럼 많다”며 “교수님께서 뭔가에 쫓기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께서 냉정을 되찾아 과거의 멋들어지고 명철한 논객 진중권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명심하고 각별히 유의하겠다. 그러니 이제 안심하시고, 서초구민 인권 지키는 틈틈이 경기도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한다. 대구에서는 시장님이 방역에 지쳐서 실신까지 하셨던데”라고 적었다. ‘서초구민’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조 전 장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조 전 장관님과 관련한 진실’은 저도 이 지사님도 잘 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분(이 지사)이 정치감각이 과도하게 발달했다. 당내 대권후보 경쟁에서는 아직 언더독이니,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 올라간 지지율을 더욱 더 끌어올려야 했겠지요. 그러려면 친문세력과 그 지지자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조국이 낙마하는 바람에 그 동네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거든요. 그곳을 차지해야 하는데, 양정철의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문빠들은 아직 그의 죄(?)를 용납하지 못하는 상태라, 섣불리 그 빈 자리로 들어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이번에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주인을 잃은 문 팬덤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를 막 시작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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