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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교회 집단 감염 거의 없다…박정희 덕" 논란 부른 황교안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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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은 인턴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면서, 국내 의료체계는 박정희 대통령 때 구축됐으니 정부에 자화자찬 말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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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페이스북 캡쳐


28일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첫 번째는 “징비록 2020을 만들겠다”는 제목이다.


그는 “우한 코로나의 불안과 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생활이 표준이 된 대한민국, 하지만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은 세계 시민의식의 표준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가 무안할 정도로 대구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격리 운동을 했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이 스스로 모임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종교계를 언급했는데 황 대표는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민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진영논리에 스스로 봉쇄된 정치꾼과 그 광신도뿐”이라고 한 황 대표는 “안전보다 중국이 먼저를 외친 무능한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이들은 대구시민들을 폄훼하고 조롱하고 코로나로 야기된 사회적 분노를 이용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는 황 대표의 주장을 비판하자 그는 이후 ‘집단’이라는 단어를 빼고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는 표현으로 게시글을 수정했지만 비판 여론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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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페이스북 캡쳐


이어 황 대표는 두 시간 뒤에 "의료 종사자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국내 의료체계와 관련언급이 인용 됐다. 김 위원장은 “국내 의료체계가 1977년 의료보험 도입으로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됐고 병원과 제약 산업이 성장해 국민이 보편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됐으며 이런 여건이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김 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박정희 대통령이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며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우한 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과 봉사 덕분에 코로나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자화자찬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으며 끝으로 의료 종사자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희은 인턴기자 aaa3417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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