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 안 걸렸다" 공식 발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 강론 중 기도를 하고 있다. 바티칸|UPI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83)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았다고 교황청이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관저로 사용하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하는 고위 성직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관저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교황과 그의 측근 중에서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1996년 외부 방문객 숙소로 문을 연 곳으로 현재는 교황 이외에 바티칸 핵심 기구에서 일하는 사제 수십명이 살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교황청 핵심 관료 조직인 국무원에서 일하는 고위 성직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바티칸 고위층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성직자는 현재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성직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교황 관저 거주자는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현재까지 바티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6명이다.

교황은 지난달 말 발열과 인후통, 오한 등의 감기 증세가 나타나 이달 초 사순절 피정 등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이달 초에는 강론 중 여러 차례 기침을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교황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교황청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교황은 올해 83세로 고령인 데다 10대 때 폐질환 수술로 한쪽 폐를 제거한 적도 있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교황은 지난 2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특별 강복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를 거행했다. 텅 빈 광장에 홀로 선 교황은 “우리 모두가 한 배에 탔다”면서 전 세계인이 고난을 함께 극복하자고 기도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도미터스(worldometers.info)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9일 현재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는 9만2000여명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