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코로나19 사태 직전 지난해 10월 中우한서 무슨 일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한 거주 변호사, 美정부 상대 민사소송 제기 / 2019년 10월 中 우한에 109개국 군인들 모여 / “미군 선수단에 코로나19 감염자 있었다” 주장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세계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내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이 진짜 발원진’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중국인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며 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중국 우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미군이 중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식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는 걸까.

◆우한 거주 변호사, 美정부 상대 민사소송 제기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변호사 량쉬광은 미국 연방정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 국방부, 미 군사체육협회 등 4곳을 상대로 우한중급인민법원에 민사소송을 냈다. 소장은 주중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 정부에도 전달됐다.

량 변호사는 소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손실 15만위안(약 2500만원), 그리고 정신적 피해 5만위안에 대해 피고인들이 공동으로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고의로 알려지지 않은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독감 환자로 분류해 세계에 잘못된 정보를 전파했고, 미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을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세계일보

◆2019년 10월 中 우한에 109개국 군인들 모여

그럼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근거가 무엇일까.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보고가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우한에선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렸다. ‘군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995년부터 시작했으며 진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직전의 6회 대회는 한국 문경에서 열린 바 있다.

우한 대회는 세계 109개국에서 총 9308명의 군인이 선수로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개최국 중국이 금메달 133개, 은메달 64개, 동메달 42개 등 총 239개의 메달을 따내 사장 처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종합 2위 러시아(금메달 51개)와의 격차가 상당했을 정도로 중국의 독무대였다.

◆“미군 선수단에 코로나19 감염자 있었다” 주장

프랑스(4위), 독일(6위), 북한(7위), 우크라이나(10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고 한국은 16위에 그쳤다.

미군은 300여명의 선수단을 보냈는데 10위 안에 들지 못하는 등 성적은 저조한 편이었다. 그 때문인지 대회 당시부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미국 선수단이 경기 목적으로 방문했다고 보기에는 수상한 점이 많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대회가 끝나고 우한 일대에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인되자 ‘미군 선수단이 몰래 반입한 생물학무기를 고의로 중국에 퍼뜨렸다’는 음모론으로 확산했다.

물론 좀 더 현실적인 가설도 있다.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미군 선수단에 포함돼 있었고 그의 우한 방문을 계기로 바이러스가 우한 일대에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코로나19 감염이 추정되는 당시 미군 선수단 소속 장병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