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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각국에 의료용품 보냈는데… 잇따라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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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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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홍콩 시민/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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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세계 각국에 수출하거나 지원한 의료물품 일부가 불량으로 드러났다. 물품 수출 및 지원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려던 중국 의도와 어긋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를 품질 기준에 맞지 않아 리콜 조치했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성명에서 "1차 품질 검사를 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걸 확인했다"며 "2차 품질 검사에서도 중국산 마스크는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을 전량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물량은 특별검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마스크를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21일 전달받았고 이미 일부는 병원에 보급했다고 했다. 리콜 대상 마스크는 130만 개, 그중 60만 개가 이미 병원에 풀렸다. 불량 판정을 받은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도 중국에 마스크 10억 개를 주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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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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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일부가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걸 확인해 사용을 중단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진단 키트 10만 개를 지원했다.

현지 언론 래플러 등에 따르면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은 전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진단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기증한 두 종류의 진단 키트는 WHO 기준을 충족한다"고 반박했다.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부정확성은 스페인에서도 문제가 됐다.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로지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마드리드시 정부는 “이 회사의 진단 키트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 회사 진단 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진단 키트가 제 기능을 하려면 바이러스 탐지율이 최소 70~80%는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 진단 키트와 마스크, 의료장비를 수출하거나 기증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는 의료진까지 파견했다.

일부에선 중국이 코로나19 ‘극복 성공담’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본다. 중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발병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고 대부분 역외 유입 사례다. 일부 중국 의사들은 "중국 통계가 엉터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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