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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JOC 내부에선 '벚꽃올림픽 NO' 왜?…30일 이사회서 日 입장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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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 위원장. 캡처 | 재팬타임즈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29일 일본 언론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호치’, ‘요미우리 신문’ 등은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JOC) 위원장은 2021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를 두고 7월로 결정하는 안을 마련했다’면서 ‘30일 이사회를 통해 (올림픽 시기에 관한) 일본 측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3주 이내에 개최 시기를 확정하리라는 견해와 다르게 JOC와 IOC가 이르면 4월 첫째 주에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미 JOC와 IOC 고위 관계자끼리 내년 7월 개막을 우선 시나리오로 두고 견해를 주고받았다.

모리 위원장이 전날 일본 민영방송 닛테레(NTV)에 출연하면서 더욱더 구체화됐다. 그는 대륙별 온도 차가 커진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가능하면 준비 기간을 길게 두는 게 좋다”며 “(개최 시기는) 6~9월 사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지 않느냐. 다음 주 중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뒤 유럽 언론과 다수 IOC 위원 사이에서 ‘봄 개최설’이 불거졌다. 도쿄 무더위를 피해 내년 4~5월께 올림픽을 개최하자는 주장이었다. 실제 지난 24일 올림픽 연기를 확정 발표를 한 뒤 이틀이 지나 IOC는 33개 국제경기연맹을 통해 내년 봄과 여름 두 가지 시나리오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종목에서 봄 개최에 목소리를 높였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도 공개적으로 “여름에 열리지 않는다면 (삿포로에서 열리는) 마라톤도 도쿄에서 치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벚꽃올림픽’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JOC 내부는 부정적이었다. ‘스포츠호치’는 ‘봄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코로나 상황과 선수들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한 여유가 있을지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도 아래 갈수록 심각해진 코로나 확산세에도 올림픽 강행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결국 근대올림픽이 태동한 1896년 이후 124년 만에 올림픽이 처음으로 연기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코로나 사태가 절정을 향하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떠안으며 내년 봄으로 개최 시기를 두는 건 커다란 부담이었다. 더구나 일부 종목은 올림픽 예선도 치르지 못했다.

이외에 현실적인 조건도 부합한다. 내년 7월23일 개막이면 애초 일정(2020년 7월24일 개막)과 유사하기 때문에 성화봉송이나 수송 등 포맷을 크게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8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도 여름방학 기간이기에 확보가 쉬운 편이다. 여기에 내년 봄엔 미국프로농구(NBA)와 유럽 프로축구 시즌과 맞물린다. 1년 연기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도 내년 6월에 개최된다.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 등을 고려했을 때도 비슷한 시기에 개막하는 게 혼선을 줄일 수밖에 없다. 미국 최고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도 이날 ‘올림픽 중계권료로 10억 달러(1조 2200억 원)를 지급하는 NBC유니버설에도 (7월 개최가) 최적의 시기’라고 언급했다. 다만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내년 7월23일 개막 유력 보도와 관련해 “추측일 뿐”이라면서 조심스러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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