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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반등 시작" vs "하락 우려"… '1700선 회복' 코스피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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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의견 엇갈려 / “현재 주가 바닥… 저점매수 강화를” / “실물경제 충격 아직 시작도 안 해”

세계일보

지난 27일 오후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1.49포인트(1.87%) 오른 1717.73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폭락한 코스피가 지난주 1700선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이 시작했다는 관측과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49포인트(1.87%) 오른 1717.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 1457.64를 기록한 후 일주일간 대체로 반등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260.09포인트(17.84%) 상승했다.

단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한 배경으로 앞선 주가 낙폭이 워낙 컸던 점이 꼽힌다. 보통 주가가 급락해 바닥을 찍으면 대체로 빠르게 회복하는 편이다.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코스피는 468.7까지 추락하며 약 4개월 만에 25% 넘게 하락했으나, 3개월 뒤 50.29% 상승했다. 코스피는 같은 해 12월에는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가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2008년 10월 코스피는 연초 대비 49.35% 하락해 1000선을 내주고 938.75까지 밀렸다. 이후 1개월 뒤까지 지수는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3개월 뒤 16.47%, 6개월 뒤에는 44.24% 반등하면서 1년 뒤인 2009년 10월에는 1600선을 회복했다.

세계일보

이번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주가 폭락이 끝났다고 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주가가 바닥을 지났다면 지금이 절호의 매수 기회이지만, 추가로 하락한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가정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추가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주가는 무던하게 움직이게 된다”며 “이처럼 주식시장이 악재에 둔감해지는 시점이 바로 주가의 바닥이다. 현재 주가는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까지 역성장할 전망인데, 이를 고려할 때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기는 1분기보다는 2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닉 매도가 진정되며 가격 회복이 이어질 수 있는 지수 수준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9.6배) 수준에 해당하는 1800선으로 판단한다”며 “주가 회복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고 미국의 신용 위험이 완화되며, 경제 펀더멘털 부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4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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