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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게 사회적 거리두기냐"…남원서 이낙연 만나 몸싸움한 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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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병원 입원해 ‘폭행 피해’ 관련 입장문 내 / 이 위원장 '쪼개기 선거구' 사과

세계일보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2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을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찾아와 항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것이 사회적 거리두기냐.”

4.15총선을 앞둔 29일 오전 11시쯤 전북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을 찾은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이같이 외쳐대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이강래 후보 측 제지를 받고 바닥에 넘어지자 병원에 입원해 ‘폭행 피해’ 관련 입장문을 내는 등 폭력 사태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4.15총선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인 이날 호남지역 지원 유세에 나서 민주당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한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지지표를 결집하기 위해 남원 공설시장을 함께 방문했다.

이 위원장이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한쪽에서 대기하던 무소속 이용호 후보(남원·임실·순창) 후보는 “이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싶다”며 접근을 시도했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후보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위원장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인사를 나누기 위해 시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의 저지로 만남이 불발되자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을 내세우며 현장에서 항의했다. 계속된 항의 소동에 민주당 측과 이 후보 측 관계자들이 뒤엉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이 위원장을 향해 “지역 국회의원 자격으로 인사하러 왔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만큼 막지 말아달라”라며 유세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제지가 지속되면서 양측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얘기하라”, “세몰이를 하지 말라”고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세계일보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2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을 방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찾아와 항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결국 이 후보는 계속된 제지를 받던 중 갑자기 바닥에 넘어졌고,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에 이 위원장 일행은 서둘러 시장 골목을 빠져나가려 하자 이 후보는 뒤따라가 “이것이 사회적 거리 두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후보는 부상을 이유로 이날 오후 남원의 한 병원에 입원한 뒤 입장문을 내고 ‘폭행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 및 관계자 처벌 협조, 민주당의 사회적 거리두기 솔선수범 등을 요구했다.

이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이 위원장을 직접 만나 환영 인사를 전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요청하는 서신을 전달하려 했다”며 “사전에 이런 뜻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이를 저지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로 엄중하게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시장 내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강래 후보와 힘을 합쳐 국립공공의대 설립과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시범사업 등 지역 현안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호남지역 후보지원 첫 방문지인 군산을 찾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지역 민주당 후보인) 신영대 후보가 1호 공약으로 내놓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전남 순천시 해룡면을 찾아 해룡면을 찾아 이 지역을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붙인 이른바 ‘쪼개기 선거구 획정’에 반발하고 있는 순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과정에서 신대지구를 비롯한 해룡면민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를 숙인 뒤 “다음엔 신대와 해룡면민, 순천시민들이 바라는 대로 선거구로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약속했다.

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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