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교회 내 감염 발생 거의 없다” 썼다 지웠다 다시 쓴 황교안 대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8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수정내역 캡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문구를 썼다가 삭제했다가, 또다시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을 처음 쓰고 수정하던 시간인 28일 오후 4시부터 10시 사이에는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와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등의 종교기관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는 상황이었기에, 야당 당대표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을 끝까지 ‘고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3시58분 페이스북에 “종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썼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지 1시간30분쯤 지난 오후 5시33분에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란 문구를 삭제했다.

이후 서너차례 문장 수정을 거듭하던 황 대표는 문구를 삭제한 지 4시간 가량 지난 밤 9시52분에 다시 해당 문구를 되살려서 게시했다. 현재 황 대표 페이스북 글에는 ‘교회내 감염 거의 없다’는 발언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 캠프 관계자는 “실무진이 황 대표가 준 문장을 글로 다듬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를) 뺐다가, 그 결과 맥락이 안 맞으니 다시 넣는 과정이었다”며 “수정내역이 노출되는지를 몰라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28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수정내역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황 대표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짜뉴스를 전파했다며 “국민의 안전마저 정쟁을 이용한다. 악의적인 정치선동”이라고 성토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 ‘교회 내 감염은 발생된 사실이 거의 없다’는 가짜정보를 사실인 양 썼다”며 “국민의 생명조차 정쟁으로 일관하는 황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세를 불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설파하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