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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금융시장 안정책 이번주 본격 가동…달러 풀고 회사채·CP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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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산은·기은, CP 등 매입…1일 소진공 홀짝제 도입

한은, 2일 한국판 양적완화 시작·한미통화스와프 1차 120억달러 입찰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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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이 이번주에 본격 가동한다. 오는 2일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한 3조원 규모의 회사채 등의 매입이 시작된다. 1일부터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 취급하는 1000만원 직접대출이 '홀짝제'로 운영된다.

한국은행도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굵직한 조치를 이번 주 시행한다. 한은은 2일 사상 처음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한다.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가 시작된다. 한은 또 한미통화스와프 600억달러 중 120억달러를 1차적으로 이번주에 푼다.

30일 정부·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정부와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흔들리는 실물·금융 복합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각종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채안펀드, 우선 3조원 규모 회사채 등 매입…산은·기은, 30일부터 CP 매입

정부는 오는 2일 채안펀드를 통해 3조원 규모의 회사채,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한다. 정부는 우선 1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가동한 뒤 10조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4일 투자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열어 3조원 규모의 캐피탈 콜(펀드자금 요청)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오는 30일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CP·전자단기사채(전단채)·여신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을 시작한다. 정부는 우량기업 시장성 차입에 대해선 채안펀드를 통해 지원하되, 그 이전이라도 산은·기은이 2조원 규모로 선매입할 수 있게 길을 텄다. 정부는 산은·신용보증기금 공동 CP매입기구 신설도 추진 중이다.

1일부터는 소진공이 취급하는 1000만원 직접대출이 '홀짝제'로 운영된다. 출생연도가 홀수이면 홀수 날짜, 짝수이면 짝수 날짜에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12조원 규모의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 방안의 후속대책이다.

같은 날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 소상공인은 시중은행에서 연 1.5%인 이차보전 대출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신용등급 4~6등급 중신용 소상공인은 기업은행에서 3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다.

◇무제한 돈 푸는 첫날, 그 규모는…통화스와프 600억달러 중 120억달러 31일 경쟁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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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2.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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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오는 2일 사상 처음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으로 시장에 유동성 수요 전액을 공급한다. 한국판 양적완화 첫날, 금융기관이 한은에 요구할 유동성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6일 한은은 한국판 양적완화를 선언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동안 매주 한차례 한도 없는 RP 매입으로 무제한으로 돈을 풀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중에서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려는 조치다.

양적완화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제로(0)로 낮춘 뒤 더 이상 금리를 낮출 여력이 없어 발권력을 이용해 돈을 공급하는 통화정책을 의미한다. 주로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장기금리의 지속적이고 큰 폭의 하락을 유도한다. 한은의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과는 차이가 있지만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같다.

한은은 같은 날 한미 통화스와프 1차 공급자금 120억달러를 은행에 풀어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도모한다. 이는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중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2008년 300억달러 규모의 첫 한미 통화스와프 당시 1차 공급액 40억달러의 3배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25일(미 현지시간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31일 1차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경쟁입찰로 공급되는 120억달러는 오는 2일 시중에 풀린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리는 계약이다. 일종의 비상용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비슷하다. 중앙은행 간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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