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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수표’의 역설…코로나19에 “백화점 입점 中企가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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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곳 피하자” 고객 발길 뚝 끊겨

고정비 부담 크고 휴업 등 비용절감 한계

안정적 모객·고급 이미지 이점은 옛말

헤럴드경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두 차례나 임시휴업을 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최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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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 소매업이 주력인 중소기업 사이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던 백화점 입점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백화점은 안정적으로 고객을 창출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는 판매 채널이어서 중소기업들에는 ‘꿈의 무대’다. 입점하기까지 거쳐야하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입점 이후 브랜드 가치부터 제품 단가까지 달라진다.

여러 입점 업체들간 시너지 효과와 백화점의 노련한 운영 능력 덕도 볼 수 있다. 중소기업 단독 역량 만으로는 부족한 점을 백화점이 상쇄해줄 수 있어, 높은 진입장벽에도 백화점 입점으로 얻는 이점이 더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 강조되면서 백화점 입점업체가 비 입점 중기보다 더 고충을 겪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 백화점 입점의 최대 장점이었던 ‘안정적인 모객’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기존에는 백화점이 기본 유동인구가 보장되는 구간이었지만, 사람 많은 곳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백화점 유입 인구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들의 동선에 백화점들이 포함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백화점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백화점들은 당일 휴업하고 방역을 하기도 했다.

백화점 입점 판매만 고집하는 의류업체 A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70%가 빠졌다. 의류업체는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에 고객들의 방문이 많아지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이 끊기다시피 했다.

A업체 대표는 “주요 상권의 로드숍은 출퇴근길 등 고객들이 거칠수밖에 없는 동선이 있어 그나마 방문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로나 시국이 되다보니 백화점의 인파가 더 빨리 끊겼다”고 전했다.

백화점들이 적기에 시행했던 판촉행사도 힘을 잃었다. 가구업체 B사도 운영하는 유통 채널 중 유독 백화점이 ‘계륵’으로 전락했다. B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거의 없다”며 “그나마 신학기 수요가 있는데, 다 온라인에서 매출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백화점이 대규모 판촉행사도 자제하고 있어 매출 발생은 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B사는 “예전에는 백화점에서 계절 등에 맞춰 판촉행사를 크게 했고, 여기에 참여하면 신규 수요 창출 효과가 상당했다. 코로나19 이후 판촉행사가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매출 면에서 이점이 없는데 계속 영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만 커진다는 토로도 이어졌다. 백화점 입점은 매출 규모가 커진다는 장점만큼 고정비용 부담도 크다. 로드숍의 임대료처럼 매출과 상관없이 나가는 하한 수수료가 있고, 여기에 매출에 비례해 입점 수수료가 책정된다.

무엇보다 인건비 부담이 로드숍일때보다 커진다. 백화점 입점 업체는 백화점 영업시간에 맞춰 영업을 해야 한다. 쉬는 것도 한 달에 2번 남짓한 백화점 휴일에만 쉴 수 있다. 이 영업시간에 맞추려다보니 비상 시국에서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도 여의지 않다는게 중기들의 전언이다.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C사는 4개 점포 중 3곳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유아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게 됐다. 지난달부터 임시직 직원들은 감원하기 시작했고, 정규직 직원들도 급여를 삭감했다.

비용절감이 절실하다보니 전 점포 휴업에 들어가려 했지만, 1곳은 백화점에 입점된 상태여서 휴업할 수가 없었다. 입점 당시 맺은 계약에 따라 백화점 운영일에는 C사 점포도 영업을 지속해야만 하기 때문. C사 관계자는 “남은 한 점포도 백화점 측 입장 때문에 문을 열고 있다. 정상영업은 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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