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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하도권 "강두기로 배우 꿈 연장…야구팬 아들 자랑 됐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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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후 '해투4', '동상이몽2' 등 예능 대세로 활약

"키움 히어로즈 시구, 성공한 덕후돼…코로나 걱정"

SBS '펜트하우스' 성악 선생님 역…활발 행보 예약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 이름이 강두기인줄 아시거나 실제로도 야구선수 아니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많을 때 기분 좋죠,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좋은 추억거리를 안겨줬다는 사실에 가장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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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국가대표 1선발급 에이스 투수 강두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하도권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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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의사요한’ 속 중증근무력증 격투기 선수 환자, ‘황후의 품격’ 속 경호대장. 배우 하도권이 연기한 배역들은 늘 등장은 짧았지만 여운은 강렬한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자리 잡아왔다. 그런 그는 최근 그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릴 ‘인생캐’를 만나 늦깎이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강두기란 캐릭터를 만나고 나서다. 그의 행운은 호락호락 찾아온 게 아니다. 1994년 뮤지컬 ‘야수와 미녀’로 데뷔한 뒤 오랜 무명 기간을 묵묵히 버티며 여러 단역, 조연들을 거쳐 내공을 닦았기에 얻어낸 결실이다.

하도권은 최근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끝난 뒤 같은 작품 속 주인공 백승수 역을 맡았던 배우 남궁민이 속한 935엔터테인먼트에 제대로 된 둥지를 틀었다. 이후 ‘해피투게더4’,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 예능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사람으로서의 매력을 여과없이 뽐내고 있다.

그의 인간적 매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스토브리그’와 끝난 뒤 이데일리와 만남을 가졌던 하도권은 “‘스토브리그’ 시즌 2가 만들어져 또 한 번 출연을 제안 받는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오케이’ 할 것”이라는 한 마디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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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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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기가 하도권, 하도권이 강두기”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는 망한다’던 드라마계의 공식을 깨뜨린 야구 드라마다. 승패가 갈리는 경기 특성상 극적 요소를 충분히 살리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토브리그’는 ‘야구’라는 매개체로 모든 직장인과 운동 선수, 스포츠계의 애환을 녹여냄으로써 시어머니보다 무섭다던 야구 팬들은 물론 야구 선수 및 관계자, 야구를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하도권은 극 중 꼴찌 구단 드림즈에서 방출돼 바이킹스 구단에 있다가 백승수(남궁민 분)의 전략으로 다시 드림즈에 입성한 국가대표 1선발 에이스 투수 강두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두기는 뛰어난 재능과 이를 뒷받침한 치열한 노력, 후배 및 팀 전체를 생각하는 배려심으로 야구선수협회장에 선출되는 스포츠계 귀감과 같은 인물이다. 단장 백승수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돼줬다. 이에 실제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실제 우리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투수 1위”로 꼽히며 주인공 백승수 못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도권은 “이렇게 많은 매체들이 인터뷰로 찾아주시고 팬들이 보내주시는 선물들을 처음 받아보며 드라마와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전혀 예측 하지 못한 감당이 안 될 정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배우들 사이에서는 ‘과몰입’이란 키워드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모든 출연진이 자신이 맡은 배역에 충실했다. 하도권 역시 “이제는 강두기가 저고 제가 강두기인 것 같다”며 “실제 성격도 비슷한데 강두기보다는 여린 사람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낯을 가려 딱딱한 말투를 구사하지만 친해지면 좀 웃기고 농담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아쉬운 건 강두기의 능력과 재력은 닮지 못해서 연기하면서도 강두기가 부러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화제의 명대사로 남은 강두기의 어록 ‘드림즈, 내가 돌아왔다!’의 탄생 비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도권은 “사실 만화같은 오글거림이 있어서 저로서는 모험이었다”며 “다행히 현장에서 모두와 원활히 소통했고 그 분위기가 파이팅 넘쳐서 좋은 장면으로 탄생했다. 그 장면이 하나의 어록이 되고 패러디까지 낳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하도권은 특히 강두기를 연기하며 박찬호와 기아타이거즈의 양현종선수를 적당히 섞은 투구폼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 때문에 그가 실제로도 야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왔던 게 아닐까 궁금증을 자아냈던 터. 하지만 하도권은 “야구 보는 걸 즐겨했지만 어디까지나 보는 스포츠라고만 생각했지 하는 스포츠가 될 거라곤 상상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드라마와 인연으로 야구가 취미가 됐다. 그 계기로 ‘공놀이야’라고 홍서범 단장님이 계신 연예인 야구단에도 가입했다. 가입 후 1승만 해도 좋겠다. 제가 들어갔으니 큰 그림을 그려도 되지 않을까, 투수 레슨을 받은 배우가 귀하다고 하더라. 격한 환영을 받았다”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찬호와 양현종의 투구폼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일부러 참고할 롤모델을 정해주시진 않았고 덕분에 열린 마음으로 캐릭터를 고민할 수 있었다. 마침 바이킹스 있을 때의 강두기의 등번호가 박찬호와 같았고 드림즈로 돌아왔을 때 등번호는 양현종의 것과 같아 거기에 착안을 두고 투구폼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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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국가대표 1선발급 에이스 투수 강두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하도권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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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시구까지…“5학년 아들에게 영웅된 기분”

그러나 실제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라고. ‘스토브리그’의 인연으로 이번 야구 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시구를 맡아 다시 야구 연습에 매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저와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 취미가 야구 관람인데 원래부터 키움을 응원해왔다. 이에 구단에서 저에게 먼저 시구를 제안해 흔쾌히 승낙했다”며 “방송에서는 수없이 연습해 최고의 샷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시구는 단 한 번이라 좀 긴장이 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대 성악과 전공을 살려 애국가 열창까지 따냈다. 애국가는 너무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야구 보는 게 삶의 낙인 5학년 아들이 강두기를 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 작품 덕에 걔는 지금 아빠가 하느님인 상태다, 전세계 남자들 중 저를 가장 영광으로 보고 있다”며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평생을 추억거리를 줘서 행복하다. 은근슬쩍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레슨을 받고 연습을 거듭한 끝에 강두기를 완성한 하도권의 실제 구속은 시속 108km. 이 역시 빠른 수준이지만 하도권은 만족하지 못했다. 하도권은 “강두기에 몰입해있다 보니 ‘이게 뭐지, 왜 이거밖에 안 나오지’란 생각을 했다”고 했다. 실제 강두기가 되려 노력하다보니 부상도 잇따랐다. 하도권은 “팔꿈치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아 현재 치료 중이고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몸이 회복되는 대로 키움 시구를 위해 또 공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스토브리그’의 열기를 받아 이번 야구 시즌이 붐 업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저 역시 야구 팬으로서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시즌 개막에 타격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야구 드라마를 하다 보니 저 역시 야구 종사자의 일원이 된 마음”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하도권에게 ‘스토브리그’는 배우 인생에 다시금 확신을 불어넣어준 작품이 됐다. 그는 “꿈을 다시 품게 해준, 제가 가진 꿈에 확신을 더해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배울 점이 많은 ‘친구’ 같던 캐릭터인 강두기에게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고마운 팬들도 만났다. 처음으로 받아본 팬아트와 선물 하나하나가 얼떨떨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의 행보는 쉬지 않고 계속될 예정이다. ‘황후의 품격’으로 인연을 맺은 김순옥 작가가 낸 신작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성악과를 나왔는데 극 중 역할도 성악 선생님이라 간만에 전공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순옥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 주셨다. 얼마나 비중 있는 캐릭터인지, 어떤 내용으로 그려질지 모르지만 대본도 보지 않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저와 작업하신 분들이 절 찾아주시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상 욕심은 없고요, ‘스토브리그’로 시상식 테이블에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것 같아요. 불러만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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