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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 중국서 폭발 전 수십년간 은밀히 확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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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 연구 국제팀, 의학 전문지에 논문 발표…"우한서 발견되기 전부터 확산"

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노컷뉴스

중국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지료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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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기 이전에 수십 년 간 인간 사이에서 은밀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호주 연구자들로 이뤄진 국제 연구팀은 최근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기 훨씬 이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른 유전자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코로나19, 사스, 메르스는 모두 박쥐 등에서 발원해 다른 동물을 매개체로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코로나19는 천산갑,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가 매개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에게서 발견된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는 각각 사향고양이, 낙타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99% 유전적 유사성을 지닌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자 차이가 너무 크며, 박쥐나 천산갑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니지 않은 독특한 유전적 변이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근 유행하기 훨씬 이전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년 혹은 수십년 전에 인간에게 옮겨진 후 소규모로 은밀하게 확산하면서 인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대규모로 유행하고 치명적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얻게 됐다는 추론이다.

지금껏 소규모로 은밀하게 확산할 때는 인간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러한 유전적 특성이 발현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진 후 인간에 의해 발견돼 코로나19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는 얘기이다.

이에 대해 중국 의료 전문진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해서 코로나19의 기원이 우한이라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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