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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인도 휩쓰는 건 시간문제…1.3억명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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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인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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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인도의 일선 의료진 십여 명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환자 급증 전 일시적으로 잠잠한 상태일 뿐, 인도의 높은 인구밀도와 세계 최악의 의료시설 때문에 이란이나 이탈리아와는 비교가 안되는 나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최일선의 의사들 십여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걱정을 전했다. 세계적인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현재 인도는 확진자 1024명, 사망자 27명을 기록중이다.

◇ "집계된 수치보다 상황은 더 안좋을 것" :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퍼졌으며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친시의 감염병학 전문가인 애넙 워리어는 자신의 병원에서 14명이 검사받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지금은 '막간의 시간'일 뿐이라며 곧 확진자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은 인도에서 5월 중순까지 91만5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리라는 암울한 시나리오를 내놨다. 한 인도 의사는 인도 인구 10%인 1억3000만명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인도는 비교적 일찍인 지난 11일부터 외국인들의 국내 진입을 봉쇄했다. 확진자가 적은 것은 이 때문일 수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인도의 검사 수가 너무 적어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3만5000명이 테스트받았다. 이는 미국이 55만2000건, 한국이 32만건 이상을 검사한 데 비하면 너무 적은 수치다.

◇ 의료 시설 최하위 인도, 7시간 기다려 검사 : 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의 후베이성, 이탈리아, 스페인, 뉴욕은 환자들이 몰아닥치면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인도에서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더 참담할 것이라는 점이다.

최신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016년 기준 총 국내총생산(GDP)의 3.7%만을 의료 부문에 써서 의사나 간호사, 병상 수가 세계 최하위권이다. 인구의 65%는 의료 보험이 없다.

인도에선 최근까지 인구 1800만명이 넘는 뭄바이에 공립 병원 한 곳만 코로나19 환자를 검사하고 치료하도록 지정했다. 이곳의 한 의사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장장 7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으며 검역 구역이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세 곳의 정부 병원이 코로나 19 진단과 치료에 배정되었고, 검역시설 세 곳이 준비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국은 코로나19 지역 확산의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진단 테스트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테스트에 60달러 정도가 들기에 불필요한 대량 테스트는 의료 자원에 부담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 "의료진 감기 환자 급증…1억3000만명 걸릴 수도" : 하지만 의료진에 감기 및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등 인도의 상황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전문의 메헐 칵카르는 "의료진이 가벼운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T. 제이콥 존 전 바이러스 의학연구센터 소장은 "만약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 인도는 인구의 10%인 1억3000만명이 감염될 것"이라면서 "이란이나 이탈리아보다 더 참혹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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