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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하락세 본격 신호탄?…랜드마크 아파트값 11개월만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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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 0.13% ↓…매매전망지수도 기준 아래

"경기 악화 속 부동산만 잘되기 어려워…규제지역 약보합세 전망"

뉴스1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경. 2019.3.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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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가속화가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장 리딩 단지로 꼽히는 전국 랜드마크 아파트값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집값 하락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114.1로 2월보다 0.13% 하락했다. 지난해 4월(-0.48%)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12월 기준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200' 지수와 비슷하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등 신축 단지는 물론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은마아파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그 대상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와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가 포함돼 있다. 전국 아파트 대장주의 가격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이 이 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보통 시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서울 집값(한국감정원 기준)이 하락 전환했던 2019년 1월보다 한 달 앞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상승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달 먼저 상승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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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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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는 3월 선도아파트 50지수가 하락 전환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의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의 호가가 하락하고, 일부 단지는 종전보다 수억원 낮은 실거래가가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하락세 진입에 힘을 보탠다.

선도아파트에 속한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최근 호가가 종전보다 지난 2월 실거래가격보다 1억원 하락한 매물이 나왔고, 가까운 '엘스'와 '리센츠' 단지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매매전망지수도 하락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의 3월 매매전망지수는 99.2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100)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는 의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자금 여력이 안 되는 30·40세대는 보유세를 비롯해 경기 불황에 따른 집값 하락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악화에 부동산만 잘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한동안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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