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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로 개인 파산 급증할 듯, 중국서 세계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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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의 초상은행 지점 앞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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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실업 사태가 확산되면서 머지 않아 개인 파산이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파산 사태는 전염병 발생이 시작됐던 중국에서 먼저 불거진 뒤 감염 피해가 심각하고 개인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연이어 나타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소비자 금융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시중은행 임원 2명은 지난달 연체된 신용카드 부채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대출업체 취뎬도 블룸버그를 통해 올해 2월 소비자대출 연체율이 20%로 지난해 말(13%)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초상은행은 이달 발표에서 연체 대출이 심각하게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량 실업이 파산 위험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은행과 네덜란드 ING은행은 올해 2월 중국 내 실직자가 약 80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집계한 1~2월 실업자(500만명)보다 더 큰 숫자다. 두 은행은 실제 실업률이 2018년의 약 2배인 8~10%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중국 싱크탱크 아틀란티스 금융연구소의 자오 지안 대표는 이미 일부 시중은행의 소비자 채무불이행률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1%에서 현재 4%까지 올랐다고 귀띔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차원에서 2015년부터 대출 규제를 낮춰 가계 부채가 위험수준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실업과 맞물려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른 국가들도 사정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달 발표에서 세계 가계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수준인 47조달러(약 5경7575조원)에 이른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12조달러 이상 늘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뉴질랜드 및 나이지리아의 가계부채 비율은 이미 역대 최고치다. 미국 내 신용카드 부채 합계는 지난해 930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주간 실업금여 신청 건수도 이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급히 마련한 경기부양책이 파산 속도를 늦춰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일부 은행들은 이달 역대 최대 규모 부양책이 발표되자 상환기간 연장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중국 정부 역시 비슷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 결과 이달 20일까지 중국 경제의 85%가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파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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