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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라마다 확연히 다른 코로나19 '치명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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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확진자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단순 비교는 무리

확진자 연령대, 보건의료 시스템, 나라별 진행 단계 등도 변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국가별로 치명률이 큰 폭이 차이를 보인다. 가령 이탈리아의 경우 치명률의 경우 11%에 이르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0.8%에 그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72만3329명 가운데 3만4005명이 사망해 세계 평균 치명률이 4.7%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나라별로 치명률은 왜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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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전문가를 인용해 국가별로 발표하는 치명률에 대해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나라마다 방역방식에 차이가 있는 데다, 실제 확진자 숫자도 알 수 없으므로 정부가 발표한 치명률을 토대로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섣부르다는 것이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은 4가지 요인이 치명률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누가 감염됐는지, 나라별 전염 상황이 어느 단계인지, 그 나라가 얼마나 많은 검사를 진행했는데, 각 나라의 의료시스템의 상황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진짜 치명률을 알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병에 걸렸는지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거나 경증을 보인 사람들의 경우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감염 사실조차 알 수 없다.


런던대학 소아청소년과의 로사린드 스미스 교수는 "(가령 영국 정부 발표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이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실제 감염자는 5~10배 이상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의 연령대도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 확인된 것처럼 확진자의 연령이 높을 경우 치명률이 급증한다. 고령층 환자가 많은 나라일수록 치명률이 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 이탈리아의 경우 감염자 평균 나이가 62세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요인 때문에 사망률이 올라갈 수 있다. 사회 구성원 가운데 고령층이 많을수록 치명률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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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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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독일의 치명률이 1.6%나 0.8%에 그치는 것은 반대의 이유로 설명된다. 한국의 경우 전체 확진자의 3분의 1이 30대 이하였으며, 독일도 확진자 대부분이 60대 미만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절적 요인이나 코로나19 이외의 요인과도 분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가 없었더라도 각 나라에서는 사망자는 항상 있기 마련인데, 이런 요인들을 고려한 채 코로나19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이 사망했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각 나라의 보건의료 시스템도 중요한 변수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사정 등으로 인해 각 나라의 보건시스템이 역부족 상태에 빠지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사망률은 달라질 수 있다. 의료시스템이 환자를 감당할 수 있다면, 위중한 환자는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면, 결국 환자가 받는 의료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의료진 역시 잔인한 선택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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