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코로나19 밉다"…시무라 켄 비보에 日 연예계 넘어 열도 충격+슬픔(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시무라 켄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일본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7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났다. 약 50년간 TV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친근한 스타인 만큼, 많은 이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시무라 켄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날 오전 8시 니혼TV 정보 프로그램 '슷키리'에서는 진행자 콘도 하루나가 생방송 중 시무라 켄의 비보를 전달한 후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지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시무라씨가 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준 사람이라 끝까지 여러가지 생각할 것들을 주고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무라씨를 잊지 말자"라며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콘도 하루나는 시무라 켄이 진행을 맡고 있는 '천재! 시무라 동물원'에 함께 출연해 왔다.

평소 시무라 켄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왔던 일본 가수 겸 배우 켄 나오코도 트위터에 "지금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라며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돼버렸다는 슬픈 생각 때문에 정리가 안 된다"라고 적었다. 또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시무라 켄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탤런트 코지마 루리코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반드시 건강해져서 '힘들었어' 하는 농담을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을 웃겨줄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함께 방송을 할 예정이었는데 믿을 수가 없고, 이 바이러스가 정말 무섭다"라며 "얼마 전까지 그렇게 건강하게 웃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뉴스1

시무라 켄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수 와다 아키코 역시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는데 재능 넘치는 또 한명의 사람이 떠났다"라며 비통함을 드러냈고, 미국 LA에 거주 중인 록 밴드 엑스재팬의 멤버 요시키도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으로부터 슬픈 뉴스가 왔다"라며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시무라 켄의 죽음을 접한 일본 네티즌도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특히 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방문한 네티즌은 "정말 좋아했고, 고마웠고, 명복을 빈다" "많은 웃음과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 "슬퍼서 현실을 직시할 수 없는데 푹 쉬시기를 바란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고 잊지 않겠다" "어린 시절 시무라씨의 프로그램을 녹화해 몇번씩 봤다, 존경한다" 등의 애도 글을 달고 있다.

시무라 켄의 인스타그램 가장 마지막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약 1만37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이 고인에 대한 추억과 추모의 의미가 담긴 글들이다.

한편 시무라 켄은 지난 29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시무라 켄은 지난 17일 피로감 등이 나타난 뒤 지난 19일 발열, 호흡 곤란 증상 등을 느낀 후 도쿄 도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20일 중증 폐렴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그는 확진 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시무라 켄은 1972년 개그맨으로 일본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유명 밴드이자 콩트 그룹인 더 드리프터즈의 멤버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80년대에는 '카토짱 켄짱의 기분 좋은 TV' '시무라 켄의 괜찮다' 등을 이끌었다. 또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천재! 시무라 동물원'의 진행자로 활약해 왔다.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했던 시무라 켄은 1999년 개봉한 '철도원'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마츠마케영화사 설립 100주년 기념작 '키네마의 신' 촬영을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촬영이 중단됐다.
eujene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