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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19 사망자 폭증.. 상위 10개국 중 7개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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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고삐 더욱 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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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세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는 72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3만4000여명에 달했다. AFP통신은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계 감염자수 1위 미국에선 현재 사망자가 2500여명 수준이지만, 최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망자 상위 10개국 중 7개 유럽
유럽은 페스트 이후 사상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수 상위 1·2위가 각각 이탈리아(10779명), 스페인(6803명)이다. 이어 중국, 이란, 프랑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순이다.

최근엔 유럽 코로나 진앙지 이탈리아보다 스페인의 기세가 맹렬하다. 스페인은 29일 사망자가 역대 최대폭으로 늘며 기록을 경신했다. 전일 대비 840여명의 사망자가 추가돼 누적 사망자가 6500명을 넘었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은 마드리드다. 스페인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마드리드에서 나왔다.

스페인 의료시스템은 이미 붕괴 직전이다. 병상이 모자라 대형 컨벤션센터,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한다. 시신 운구에 군대가 투입되는 지경이다. 마드리드는 밀려 들어오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아이스링크를 시체 안치소로 개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4월12일까지 연장했다.

이탈리아는 29일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 세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확진자는 9만7000명을 넘었다. 다만 전일대비 사망자가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확진자수 증가율도 5.6%로 지난 25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10% 안팎이던 확진자수 증가율은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5%대까지 내려왔다. 이에 일각에선 확산세가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미국 "20만명 사망할수도"
감염자수가 14만명을 넘어 압도적인 세계 1위 미국에선 최대 2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9일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자이자 백악관 코로나19 TF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 방송을 통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 사이에 달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수백만명의 확진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사 결과를 적어도 1시간 이내 알 수 있는 '신속 검사 키트'가 전국에 얼마나 빨리 보급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뉴욕주다. 이날까지 뉴욕주의 누적 사망자가 1000여명, 확진자는 6만명에 육박한다. 미국 전체 확진자에 40%를 웃도는 수치다. 확산세도 무섭다. 지난 25일 3만명을 돌파한 이후로 나흘 만에 갑절로 불어났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사망자 수치가 수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 확산일로에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부활절 정상화' 자신감이 한풀 꺾인 셈이다. 자택 대피령과 재난지역 선포 지역도 꾸준히 늘고 있다. 30일 기준 미국에서 자택 대피 행정명령으로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지역은 모두 27개 주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꼴인 2억2500만명이 사실상 자택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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