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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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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대표의 글로벌 종합게임기업 ‘자신감’…핵심은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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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글로벌 R&D 투자 1000대 기업

앞선 AI 투자 ‘눈길’…비주얼·사운드 연구도

매경게임진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의 성장을 선언했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가 뒷받침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옥(사진)이름도 R&D센터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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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의 성장을 선언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보여줄 수 있을 것을 다 보여줬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실제 ‘리니지2M’과 ‘리니지M’을 통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석권했다. 지난해 소비자 지출 기준 국내 1위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R&D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창출해 온 성공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은 기술력이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 시절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르기까지 매번 새로운 신작을 선보일 때마다 한 차원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대규모 공성전을 선보인 ‘리니지’, PC방의 그래픽 카드 교체붐을 일으킨 ‘리니지2’, 160주 연속 PC방 1위를 차지한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매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모바일에서도 ‘리니지2M’을 통해 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전투를 지원한 원채널 오픈월드, PC 버전과의 크로스 플레이 등을 지원해 화제가 됐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엔씨소프트는 2018년 한해 동안 2억1500만 유로(약 2850억원)를 R&D에 투자해 547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6%로 이는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기업 24곳 중 2위였다.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1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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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 투자를 상징하는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연구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사진)은 당시 윤송이 사장의 주도 아래 연구개발조직을 꾸리고 김택진 대표의 적극적인 투자의지 속에 조직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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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시작된 선제적 인공지능 연구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게임제작만을 위한 연구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과 연관이 있으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 분야다. 비주얼, 사운드와 더불어 엔씨소프트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영역이다.

AI 분야는 엔씨소프트의 자랑거리다. 지난 2011년부터 윤송이 사장의 주도로 TF를 구성해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AI 원천기술 마련을 통해 IT기술 전반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게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뛰어난 기술을 연구개발해 혁신할 수 있는 분야라면 어디든 적용할 계획이다.

조직 구성도 일맥상통한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연구는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로 나뉜다. AI센터에는 게임AI랩, 스피치 랩, 비전 AI랩, NLP센터에는 언어 AI랩, 지식 AI랩이 있다.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는 ‘게임 AI랩’ 하나다. 엔씨소프트의 AI 개발 지향점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비주얼과 사운드 측면에서의 연구투자도 활발하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아름다운 배경 등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원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를 새롭게 오픈했다. 15x10x4m 규모로 최고급 모션캡처용 카메라 100대와 최신 관련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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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시각과 음향 효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대규모 자체 모션캡처 스튜디오(사진)와 사운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게임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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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7년에는 국내 게임회사 최초로 3D 스캔 스튜디오를 설립해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 해 즉석에서 모델링 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이 설비했다. 3D 스캐닝은 실재하는 대상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해 3차원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생동감 넘치는 동작과 표정, 캐릭터 외양이 요구되는 게임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게임회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엔씨소프트 게임의 배경 음악, 효과음 등 모든 사운드를 제작한다. 각종 게임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폴리스튜디오(Foley Studio, 효과음 음향 녹음실)’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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