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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 정은경 있다면 美트럼프 뒤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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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앤서니 파우치 소장 소신 발언 주목…"부활절 이전 경제재개, 파우치 박사 말 듣고 정책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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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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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4월 12일) 이전 경제활동 재개→4월 3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연장'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TF 일일 브리핑에서 "가능한 한 집에 머물라는 백악관 지침을 4월 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파우치 박사가 전날 밤 "수 주간 미국인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 모델을 그에게 제출했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가 말한 숫자는 예측 모델에 근거한 것으로 완화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화 절차를 4월 말까지 연장한 건 현명하고 사려 깊은 결정"이라며 "제가 맡은 일은 뭔가를 결정하거나, 밀어붙여야 할 때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일부에 대해 강제 격리(quarantine) 행정명령을 검토했다가 철회한 것을 두고 "백악관내 치열한 토론 회의 후 내려진 결정"이라며 "(강제 명령보다) 권고가 더 낫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 격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이들 3개주 주민에게 14일간 미국 내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에이즈, 에볼라 등 전염병 방역을 진두지휘해온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이다.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도 '사실'과 '과학'에 기반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오류를 지적하는 일을 서슴지 않으며 소신 발언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통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반대하는 사람을 맹공하는데, 파우치 박사는 '예외'로 두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연일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연단 뒤쪽에 항상 서 있으면서, 같은 의사인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TF 담당관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 등 미국에서는 파우치 소장의 얼굴사진을 담은 도넛이 등장,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기도 하다. 영국 가디언은 "예측 불가인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적인 파우치 소장의 솔직함과 침착한 태도가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30일 오후 3시(존스홉킨스대 코로나 통계정보)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만3025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도 2509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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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도넛 델라이트' 매장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사진으로 꾸며진 도넛들이 진열대에 놓여 있다. 뉴욕의 '도넛 델라이트'는 파우치 박사 헌정 도넛을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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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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