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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베트남 최대병원서 코로나19 확진 속출…한국 진출기업도 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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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는 최대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30일 오전 코로나19에 6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9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날 밤에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인터뷰했던 현지 언론사 기자를 포함해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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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한 베트남 하노이 박마이 병원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30일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하노이에 있는 박마이 병원에 뜨거운 물 공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직원들이다. 이로써 박마이 병원과 관련한 집단감염자는 간호사 2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지난 28일 봉쇄된 이 병원은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는 베트남 최대 종합병원이어서 당국이 환자와 의료진 5천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병원 측이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일 치료 중이던 환자 5천113명 가운데 3천500여명을 베트남 북부 지방성으로 보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북부 꽝닌성 할롱시는 현지시간으로 29일 10시부터 시민의 이동을 제한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외출할 경우 시설에 격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자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29일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최근 박마이 병원에 다녀간 4만명가량을 추적, 건강 상태를 체크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푹 총리는 또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 코로나19 예방 대책을 재검토하고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푹 총리는 이어 모든 국제선 여객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하고 국내선 운항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항공사가 3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하노이∼호찌민 노선과 이 도시들을 오가는 국내선 여객기를 하루 1편만 띄우기로 했다.

박마이 병원 집단감염 사태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지인 직원이나 가족이 최근 이 병원을 이용한 경우가 있어 줄줄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고 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노이 인근 지방성에 생산공장이 있는 기업들이 방역 수위를 높이고, 하노이가 봉쇄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 매뉴얼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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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 입국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런 가운데 호찌민시 천연자원환경국이 지난 26일 산하 화장시설 3곳에 공문을 보내 최대 처리능력과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 발생 시 대응 방안 등을 보고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 불안감이 증폭됐다.

호찌민시는 지난 28일 밤 "호찌민시는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면서 "그런 공문을 보낸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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