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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트럼프, 美경제 셧다운 4월말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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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4월 12일)에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접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연방정부 가이드라인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규모가 이날 14만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규제를 완화했다가 불어닥칠 역풍을 염려해서 내린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승리를 거두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나쁜 일은 없다"며 "모든 사람이 가이드라인을 강력히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치명률이 2주 안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모두가 잘 협조할수록 악몽도 빨리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활절을 거론했던 것은 자신의 열망이었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에 따라 현재 미국 내 각 주에서는 필수 영업장 외에 셧다운 등 구체적인 방역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일이면 (경제는)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꺾이는 시점에 가이드라인 수정을 다시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특히 11월 대선을 의식해 경기 침체 가속화를 막아보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자신을 향해 제기되고 있는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그는 "최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끔찍한 숫자이기는 하지만 만약 우리가 사망자를 10만~20만명으로 막는다면 매우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앤서니 포시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CNN 인터뷰에서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면 미국인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까지도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며 "미국인의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감염자는 14만2000여 명, 사망자는 2500명 선에 도달했다. 전 세계 감염자 중 20%가 미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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