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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17세 한인 코로나 사망···의료보험 없다고 긴급치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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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고교생이 한인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최초의 미성년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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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리아주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윌리엄 황. 의료 기록에는 그가 한국계라고 표기됐다. 더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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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숨진 윌리엄 황(17)의 공식 사망 기록에는 그의 인종이 ‘한국인(Korean)’이라고 표기돼 있다. 황 군은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사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적혔다.

지난 23일 LA카운티 보건국은 황군의 사망원인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방질병통제센터(CDC)가 황군의 사망 원인을 재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사인에 대해서는 확정 지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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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없어 응급치료 못 받은 10대 소년 사연 폭로하는 미국 시장.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 유튜브 캡처


황군이 의료보험이 없어 긴급치료를 거부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렉스 패리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황군이 한 응급치료시설에 갔으나 “그들은 이 소년이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해주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다.

영상에 따르면 패리스 시장은 “해당 응급치료시설은 황군에게 공공병원인 앤털로프밸리병원 응급실에 가라고 했고, 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심장이 마비된 황군은 응급실 도착 후 6시간에 걸친 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LA카운티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번째 10대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으나, 유가족은 이 환자가 황군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유가족은 황군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지난주 초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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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번째 10대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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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시장은 더선에 “유가족은 황군이 뉴스에 나오는 그 소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장례식에서 조문객들과 악수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황군은 패혈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더선은 보도했다. 코로나19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CDC는 황군의 사망 원인을 코로나 19로 분류하지 않고 정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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