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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확진전 방역·선별진료소 연장 운영…부산 기장군의 코로나19 선제 대처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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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 나기 7시간 전에 확진자 머문 마을 방역

보건소 선별진료소 2시간 연장해 밤 10시까지 운영

담당국장이 자가격리자에게 하루 두 차례 이상 전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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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처가 눈길을 끈다.

30일 기장군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8일 아침 8시30분~9시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선별진료소에 미국에서 귀국한 20대 남성이 발열과 기침 증상이 있어서 코로나19 검사를 아버지와 함께 받았다. 그는 차로 10분 거리 마을에 있는 아버지 사무실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오전 10시20분께 관련 보고를 받고, 10분 뒤 선제 방역을 지시했다. 오전 11시에는 20대 남성이 머무는 사무실 근처에 도착해, 그곳에서 오 군수를 기다리고 있던 기장군 감염병 방역단과 5개 읍면 방역단 40여명을 지휘했다. 방역단은 오전 11시부터 20대 남성이 격리 중인 사무실 주변과 이웃한 마을을 소독했다. 확진 판정이 나기도 전에 방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 군수는 오전 11시17분에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20대 남성의 코로나19 검삿감(검체)을 채취한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확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건소와 민간병원에서 채취한 검삿감은 전문 검사기관에 보내지고 결과가 보통 6시간 뒤에 나오지만 오 군수는 오후 1시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선별진료소를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시가 보건소 근무자들의 피로도를 고려해서 평일은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오 군수는 국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 기장군보건소에 2시간 연장을 지시했다. 부족한 인력은 지역의사협회와 지역한의사협회에 협조를 요청하라고 했다. 기장군보건소는 부산 16개 구·군보건소 가운데 유일하게 28일부터 날마다 오후 10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장군은 양성 판정이 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28일 오후 4시께 전문 검사기관에서 양성 판정이 났다는 것을 확인하고 20대 남성이 대기하고 있는 사무실에 보건소 구급차를 보냈다. 이 남성은 오후 5시10분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시가 이날 오후 5시 발표한 새 확진환자 명단에 20대 남성은 없었다. 기장군이 부산시의 발표를 기다리지 않고 한 발짝 빨리 움직인 것이다.

오 군수는 29일 자가격리에 들어간 20대 남성의 아버지 관리와 20대 남성의 상태 점검을 양희창 안전도시국장이 직접 하라고 했다. 안 국장은 30일 “자가격리자에게 14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전화해야 하고 필요한 물품을 자격격리 장소까지 배달해야 하므로 자가격리자 관리를 꺼리는 직원이 있는 게 현실이다. 간부가 솔선수범하면 자가격리자 관리를 꺼리는 현상이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30일 부산시는 30일 오후 5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1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각 기준 2명 늘었다. 115번째 확진환자는 남구의 61살 남성인데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남미에 머물렀다가 귀국했다. 26일 증상이 나타났고 29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6번째 확진환자는 부산진구의 26살 남성인데 26일 미국에서 입국했고 29일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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