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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최성해 "조국 부부·유시민·김두관 회유" vs 정경심 "청탁 시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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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위조 관련 정경심 교수 재판 증인 신문

최성해, "거짓 보도자료 요구에 불쾌"

정경심 측 "조국 양복 맞춰준다며 `청탁` 시도"

표창장 관련 "다 기억 못해" 신빙성 문제 삼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사모펀드 및 입시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하자, 정 교수 측은 총장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는 증언의 신빙성 여부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자신에게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주장한 반면, 정 교수 측은 최 전 총장이 조 전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취임 당시 양복을 선물하려 했던 정황 등을 공개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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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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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표창장 발급 없었다” vs 정 “다 기억하는 것 아냐” 신빙성 공방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총장은 검찰 신문에서 정 교수 딸에게 본인 명의의 표창장을 발급 또는 결재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최 전 총장은 검찰이 정 교수가 딸에게 표창장을 건네며 `총장님이 너 수고했다고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는 진술 내용을 알리자 “표창장을 수여하는지도 몰랐다.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 명의의 상장이 총장 승인이나 결재 없이 발급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고, 재직 동안 최우수 봉사상이란 이름으로 상장을 발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장 부재시 부총장 등이 직무대리해 총장 승인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답하면서도 정 교수 자녀들과 같이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이들에게 표창장을 발급했다면 기억하고 있을 것이란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정 교수 측은 최 전 총장이 모든 표창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파고들며, 최 전 총장 증언의 신빙성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정 교수 측은 `2018 자랑스러운 동양인 선발` 당시 총장 이름으로 발급된 공로상과 봉사상을 받은 학생들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최 전 총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정 교수 측은 “당시 부총장이 전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교수 측은 “최 전 총장이 모두 다 기억해서 증언하는 게 아니고 정 교수 자녀들에게 정상적으로 상장이 나갔다면 기억 못할리 없다는 전제로 말하는 것 아니냐”며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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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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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유했다” vs 정 “청탁 시도 있었다” 폭로전도

최 전 총장과 조 전 장관 부부 간 오갔던 `회유`와 `청탁 시도`에 대한 검찰과 정 교수 측 공방이 치열하게 오갔다.

먼저 최 전 총장은 검찰이 압수수색 등 정 교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직후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수 차례 전화를 받아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딸 표창장 관련 권한을 정 교수에게 위임했다고 거짓 보도자료 배포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회유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정 교수가 `웅동학원에서 자료를 안 내주고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잘못 내주면 총장님이 다친다`고 했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네”라고 답한 데 이어 조 전 장관 부부의 거듭된 요청에 “불쾌했지만 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받을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조금 위축됐다”고도 말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오히려 최 전 총장이 조 전 장관은 물론 자녀들에게 접근하며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교수 측이 2017년 5월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하자 최 전 총장이 양복을 맞춰주겠다며 집으로 재단사를 보내려다 거절당한 일을 거론하자 최 전 총장은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동양대에 대한 재정지원, 동양대 역량 진단 평가 등을 조 전 장관에게 청탁하려 했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최 전 총장은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 측은 최 전 총장이 정 교수 딸에게 용돈과 지갑 선물을 주고, `며느리를 삼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실 관계를 묻는 한편 정 교수 아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유를 캐묻기도 했다.

이에 최 전 총장은 “정 교수 아들이 좋아하는 천연사이다 한 박스를 주기 위해 연락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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