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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례人터뷰]주진형 "열린민주당서 조국은 중요 이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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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주진형 후보 인터뷰…'친조국' 프레임 경계

"檢 이상한 행동 반감은 공유했지만 조국 논의는 안 해"

"친문? 대통령 지지율이 50%면 국민 50%가 친문인가"

"소수 측근세력을 친문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해당 안 돼"

여권 표 분산 우려에 "국민 선택권 넓혔다고 볼 수 있어"

음주운전 논란에 "경미한 사안…국민 위해 먼저 알린 것"

"증시에 기관 안 들어오면 개미들 샀다 좋아할 게 아냐"

"국회 입성한다면 전문성 갖고 국정 감시에 집중할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주진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0.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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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형섭 윤해리 기자 =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에서 비례 6번 공천을 받은 주진형 후보는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논의를 해본 적도 없고 그분과 관련된 행적들에 대해서 얘기도 해 본 적도 없다"며 '열린민주당=친(親)조국' 프레임을 경계했다.

주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굳이 있다고 하면 검찰의 이상한 행동에 대한 반감은 공유가 됐지만 조 전 장관에 대한 것은 우리들 사이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이 강성 친문으로 인식되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50%가 나온다면 국민 50%가 친문인 것이냐"며 "우리당 지지자나 선거인단, 후보로 오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렇다면 민주당도 친문이여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열린민주당을) 시작할 때 어떤 분들이 추천해서 표를 많이 받을지, 실제로 투표에 어떤 분들이 참여할지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당이 실시한 열린공천과 열린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의 중지가 모여진 결과인 것이다. 의도되거나 계획·설계된 것이 아니라 저희를 지지하는 중의의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의 출현으로 여권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투표수의 분열은 있겠지만 정치나 의회 활동에서 대단한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게 말하면 국민의 선택권을 넓혔다고도 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 40~50%라고 하면 그분들이 다 똑같은 생각만 하지도 않고 똑같은 생각만 할 이유도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과거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과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사실을 밝혔다가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선관위 후보자 명부에 저는 전과가 안 나온다. (벌금) 10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에 해당돼야 조회가 가능한데 저는 워낙 오래된 일이고 경미한 사안이라서 안 나온다"며 "제가 먼저 (음주운전 사실을) 알린 것도 이런 문제를 국회의원 선거 이전에 알려야 한다고 평상시에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당내 후보자) 심사를 할 때도 미리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후보 순위가 정해지고 나서도 제가 직접 말하려고 했는데 조금 순서가 이상하게 됐지만 제가 먼저 알리려고 했던 것은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고 그것은 국민이 판단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출신의 경제전문가로 통하는 주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 100만원 지급을 결정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열린민주당은 모든 성인에게 50만원씩 지급하자는 입장이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주진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0.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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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후보는 "제가 회사에 있으면서 직원들의 복지 제도를 나름 많이 설계해 봤는데 안 주던 것을 줄 때 나름 합리적인 이유로 누구를 제외하고 줘도 그것 갖고 말이 많아지고 그 취지가 실종될 때가 많다"며 "되도록이면 모든 사람에게 가도록 하는 게 좋고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은 안 받지만 아주 소수의 특수한 사람들한테 확실히 가는 방법으로 해야 분란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받는 사람이 약 50~70%이고 못 받는 사람이 약 30~50%인 것으로 설계를 하면 엉뚱하게 소모적인 일이 많다"면서 "액수가 비슷하거나 결과적으로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고 하면 굳이 누구를 제외하는데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게 그동안의 제 인생 경험이다. 그래서 좀 아쉽다"고 했다.

다음은 주 후보와의 인터뷰 요지다.

-총선에 후보로 직접 뛰어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우리나라의 선거제도는 중간에 정당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까닭에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이 마치 군대 급식처럼 만들어주는 것만 먹는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오늘은 제육볶음, 다음날은 생선구이라면 먹든가 안 먹든가 뿐이다. 그것은 진정한 선택이 아니다. 애초에 (후보로) 올라가는 단계에 참여가 가능해야 선택이 있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그것이 전혀 관철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오랫동안 언젠가는 바뀌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손혜원 의원이 사람들이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는 '열린 공천'을 해보자고 나선 게 핵심적이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도 큰 그림으로 보자면 명분이 없는 짓이다. 말하자면 선거제도를 이상하게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게 됐다. 그것이 도리어 역설적으로 열린 공천을 할 수 있는 축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제가 갖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거리두기를 잠시나마 극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주진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0.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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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음주운전 전력과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를 밝힌 게 총선 후보로서 겪는 첫 난관이 됐을텐데 어떻게 극복을 할 것인가.

"첫번째로 (이번 논란은) 제가 먼저 밝힌 것이다. 선관위 후보자 명부에 저는 전과가 안 나온다. (벌금) 10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어서 조회에 올라가는 것이고 저는 워낙 오래된 일이고 경미한 사안이라서 (전과 조회에) 안 나온다. 제가 먼저 알린 것도 이런 문제를 국회의원 선거 이전에 알려야 한다고 평상시에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내 후보자) 심사를 할 때도 미리 말씀을 드렸고 심사가 끝나고 난 다음에 후보 순위가 정해지고 나서도 제가 직접 말하려고 했는데 조금 순서가 이상하게 됐다. 제가 먼저 알리려고 했던 것은 국민들이 알 권리가 있고 그것은 국민이 판단할 일이기 때문이다. 제가 열린 공천에 응한다고 했을 때 출마의 변에 썼던 표현인데 국민이 부르면 가서 일 하고 국민이 부르지 않으면 일을 안 한다. 대신에 부르시기 전에 저에 대해 판단에 도움되는 것은 제가 다 알려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열린민주당의 출현으로 여권의 분열 내지 여권 표심의 분산 우려가 제기되는데.

"투표의 분열은 있겠다. 그렇지만 실제적인 정치 과정이나 의회 활동에서 대단한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국민의 선택권을 넓혔다고도 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 40~50%라고 하면 그분들이 다 똑같은 생각만 하지도 않고 똑같은 생각만 할 이유도 없잖냐. 그렇게 생각하면 국민의 입장에서는 (음식을) 골라먹을 수 있는 기회가 넓어져서 좋지 분열이냐 아니냐의 이슈는 배식을 담당하는 사람에서 입장에서 보신 게 아닌가 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이 10% 넘게 나오던데 몇 석 정도 예상하는가.

"저는 정치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정쟁이나 선거정치 분야는 신경을 끄고 산다. 그 부분은 잘하는 분들이 따로 있으니까 저는 정책 관련된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만 신경을 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주진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0.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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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을 향한 '친(親)조국' 또는 '강성 친문' 프레임이 있는데 어떻게 보나.

"언론기관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되나. 시작할 때 어떤 분들이 추천해서 표를 많이 받을지 실제로 투표에 어떤 분들이 참여할지 모르고 시작했는데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당이 실시한 열린추천과 열린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의 중지가 모여진 결과라고 본다. 그래서 이것은 의도되거나 계획·설계된 것이 아니라 저희를 지지하는 분들의 중의의 결과일 뿐이다.

또 친문이라고 하는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나온다면 국민 50%가 친문인 것인가. 우리당 지지자나 선거인단, 후보로 오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민주당도 친문이여야 하는 것이다. 특별히 차별화되거나 구별할 수 있는 데는 쓸모가 없는 용어가 아닌가 한다. 그것보다 훨씬 더 좁게 (친문을)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세력이라고 말하면 우리당에서 측근에 가까운 거리에 있던 사람은 5명도 안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문 대통령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또는 친문이라고 말하는 소수 그룹에 가까운 활동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특히 저 같은 사람은 더욱 그렇고 친조국까지 가면 더욱 더 그렇다. 심지어 저희들 사이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논의를 해본 적도 없다. 그분과 관련된 행적들에 대해서 얘기도 해 본 적이 없다. 굳이 있다고 하면 검찰의 이상한 행동에 대한 반감은 공유가 됐지만 조국씨에 대한 것은 저희들 사이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열린민주당은 모든 성인에게 50만원 지급을 주장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 가구당 1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제가 회사에 있으면서 직원들의 여러 복지 제도를 나름 설계를 많이 해봤다. 덕지덕지 쌓여서 나온 복지가 많기 떄문에 신경 써서 구조개혁을 해봤는데 안 주던 것을 줄 때 나름 합리적인 이유로 누구는 제외하고 준다면 그것 갖고 와글와글 말이 많아진다. 그래서 기껏해서 준 취지가 실종될 때가 많다. 되도록이면 모든 사람에게 가도록 하는 게 좋고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은 안 받지만 아주 소수의 특수한 사람들한테 확실히 가는 방법으로 해야 분란이 적다. 받는 사람이 한 50~70%이고 못 받는 사람을 30~50%로 설계를 하면 엉뚱하게 소모적인 일이 많다.

액수가 비슷하거나 결과적으로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고 하면 굳이 누구를 제외하는데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게 그동안의 제 인생 경험이다. 그래서 좀 아쉽다. (열린민주당 입장과 총액 기준으로는) 액수로 크게 차이가 안 나는데 상위 30%를 굳이 빼는 것이 추가적인 효과나 효율성을 얼마나 기할 수 있을지 판단을 해봐야겠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주진형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0.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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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표였던 경력에 비춰 최근 국내 증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어떻게 보나.

"언론에서는 마치 개미 군단이 해외 자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게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지금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5만원 이상 가다가 코로나19 때문에 4만원대로 떨어졌는데도 (기관 투자자들이) 빼는 이유가 무엇이겠냐. 이게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럴 때는 위험을 고려해 (돈을) 잠깐 뺐다가 다시 돌아와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시장은 기관 투자자가 드라이브한다. 기관 투자자가 안 들어오면 개미 투자자들이 싹 다 샀다고 좋아할 게 아니다. 또 개미들이 진득하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주식이) 싸다고 급하게 돈 빌리면서 산 사람들도 있는데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다."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가장 이루고 싶은 정책이나 가치는 무엇인가.

"국회의원으로서 제 일은 대부분 국정 감시에 쓸 것 같다. 사실은 많은 국회의원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행정부가 하는 일을 꼼꼼히 못본다. 공무원들 앞에서는 방방 뛰면서도 사실은 뒤로 돌아서 관료들에게 예산 때문에 아부하는 일이 있는데 저는 그럴 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정감사에서 관료들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핑계로 의원들을 상대로 슬쩍 넘어가려고 할 때 그런 것들을 잘 집어내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런 과정을 국민들에게 잘 알려드리고 싶다. 지역구 의원들은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경제관료들에게 예산 등으로 보복을 당하는데 저는 (비례대표라서) 보복할 게 없지 않겠냐.

이런 말씀을 지금부터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저는 (당선이 돼도) 4년 만 할 것이다. 저는 열린 공천을 한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서 그 실험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온 것이고 기왕 왔으니 열심히 하자는 것이지 지금의 선거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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