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중국산 의료품 '불량' 지적, 발끈한 中 "우리도 예전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중국의 마스크 공장/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해외에 수출한 자국산 의료용품이 불량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그 문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이 네덜란드에 수출한 마스크와 필리핀에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리콜되거나 사용되지 않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관련 국가가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 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 받은 물품 중에도 규격에 맞지 않는 게 있었으나 다른 나라의 선의를 믿고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중국에서 수입한 의료 장비에 품질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뒤 해당 국가의 중국 대사관이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28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마스크 130만 개를 수입했는데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고 했다.

필리핀은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일부가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걸 확인해 사용을 중단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진단 키트 10만 개를 지원했다.

스페인도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사용을 같은 이유로 중단했다.체코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오류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 공동 사설에서 "마스크 품질 문제에서 중국과 외국 모두 냉정해야 한다"며 "이런 걸 정치화하는 것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글로벌 협력을 해친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이론적으로 중국이 원조하거나 수출한 의료장비가 기준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조사를 통해 품질 결함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업체는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환구시보는 "외국의 정부와 언론은 이성적인 태도를 지켜야 하며 이슈를 과장하거나 고의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딱지를 붙여 여론을 자극해선 안 된다"면서 "이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했다.

신문은 "중국은 자체 생산한 의료 장비로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했다"면서 "중국산 제품은 믿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