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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 대미협상국장 등장…"폼페이오 망발로 대화 의욕 더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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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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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 (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G7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G7 등 모든 나라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의도적인 허위정보 유포'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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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북한이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대북제재 관련 발언을 문제 삼으며 "대화 의욕을 접었다"며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 대미협상국장이란 자리를 만들어 대미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북한 '대미협상국장' 등장, 폼페이오 대북 압력 발언에 "망발"


북한은 이날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담화 명의의 담화에서 "세상은 왜서 조미수뇌(북미정상)들사이의 특별한 개인적친분관계에도 불구하고 조미관계가 계속 꼬여만 가는지 그에 대해 다는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그 대답을 바로 미 국무장관 폼페오가 명백히 해주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 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 발언을 "생뚱같이 대조선제재압박을 고취했다"며 문제 삼은 것이다.

대미협상국장은 "한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형코로나비루스방역문제와 관련하여 '진정에 넘친 지원구상'을 담은 친서를 우리 지도부에 보내오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간청하는 반면 국무장관이라는자는 세계의 면전에서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뭉개고있으니 대체 미국의 진짜집권자가 누구인지 헛갈릴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폼페오의 망발을 통하여 내가 다시금 명백히 확인한 점이 있다"며 "그것은 조미수뇌(북미정상)들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훌륭하고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변화시킬수 없으며 미국이 그처럼 제창하는 대화재개도 결국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춰세워보려는 유인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우리를 억제하고 견제할 수단이 없는데로부터 때없이 수뇌들사이의 친분관계를 내세우면서 우리의 손발을 얽어매여 그 무엇을 막아보려는 미국식 각본에 우리도,국제사회도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명백히 알아둬야 할것은 그 어떤 위협이나 요술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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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연례 춘계만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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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꺼낸 대화간판 국무장관 망발로 훼손"

이 담화는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일관되게 드러내 온 미국 관료들에 대한 불신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담화는 "수뇌들사이의 친분관계와 거짓대화 간판을 내들어 국제사회에는 미국이 '대화파'로 비쳐지게 하고 우리는 헛된 미련을 품고 아무것도 못하게 잡아두자는것이 미국의 외교수장이라는자가 기껏 고안해낸 창안품"이라며 폼페이오를 비판했다.

또 "미 대통령이 자기에게 유리한 시간과 환경을 벌기 위해 유인책으로 꺼내든 대화간판은 국무장관의 망발로 하여 심히 훼손되였다"며 "우리는 폼페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의욕을 더 확신성있게 접었으며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되였다"고 했다.

이어 "다시 돌기 시작한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힘과 책략이 미국에 더는 없는듯 싶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미국은 때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고 담화를 마쳤다.

한편 담화 발표자로 명시된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은 북한 관영매체에서 처음 등장한 직책이다. 대미협상 담당 직책을 신설한 것 자체가 오히려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북미실무협상 결렬 후 대화를 재개하지 못 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미국이 대북협상을 재개할 유인이 적은만큼, 협상이 재개 된다 하더라도 올해 미 대선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 역시 올해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까지 내부 결속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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