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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콩 매체 “中이 수출한 코로나19 검사 키트 대다수 무허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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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검사키트 둘러싼 논란도 가열 /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은 것은 소수에 불과

세계일보

중국 철도 차량 제작회사 중국중차가 오스트리아 구호단체에 지원한 방호복 3000벌, 마스크 15만장이 빈에 도착해 인수를 기다리고 있다.빈 AP 연합뉴스


100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키트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지만, 이중 대다수가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라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는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중국산 코로나 19 검사키트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지만, 대다수가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수백개 기업들이 새로운 검사키트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은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난징에 있는 난징리밍바이오 사는 정부의 허가를 받지도 않고 유럽에 검사키트를 팔고 있다. 설립자인 장수원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허가를 받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검사)신청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데, 허가를 받았을 때 (코로나 19)사태가 이미 끝나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그는 자사에서 만든 4개의 진단키트의 판매를 유럽연합(EU)에 신청했다. 그리고 3월에 공식적인 허가증을 받았다. 이는 그의 회사 제품이 유럽 규제당국의 건강,안전,환경 기존에 합당하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프랑스,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그리고 한국으로부터 제품 구매 주문을 받고 있다. 주문량이 너무 많아 “하루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할 판”이란 것이다.

아일랜드 항공사 에어 링구스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비행기 5대를 매일 중국에 보내 주당 10만개의 코로나19 검사키트를 포함해 의료장비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산 검사키트를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현지언론 엘파이스에 따르면, 살바도르 이야 보건부 장관은 지난 25일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검사키트의 정확성 30%에 불과해 중국에 반품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중국의 바이오이지(Bioeasy)가 개발해 판매한 것이었다. 스페인 임상미생물학회는 긴급 성명을 통해 전국 병원 및 의사들에게 중국의 바이오이지사의 코로나 19 진단키트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스페인과 조지아 등 여러나라에 키트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정부 역시 중국으로부터 받은 키트의 약 80%가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보건부 차관도 지난 28일 중국 BGI그룹과 샌슈어 바이오테크(Sansure Biotech)의 코로나19 검사 키트 정확도가 40%에 불과해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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