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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상하이 랜드마크 '동방명주' 열였다 다시 닫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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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타워와 진마오빌딩 전망대도 영업 중단

시안 3대 아쿠아리움, 안후이성 량아산도 폐쇄

코로나 19 확산·무증상 전염 가능성 경계한듯

국내 확진자 0또는 1명인 중국 통계에도 의구심

양회 개최 위해 확진자 '0' 만들려는 포석 분석도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노컷뉴스

동방명주와 상하이 푸둥의 빌딩숲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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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1로 만들어지는 디지털 신호가 아니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숫자다.

해외유입자를 통한 역유입으로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수 십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순수 국내 확진자는 지난 6일동안 3명에 불과했다.

범위를 더 벌려보면 23일의 중국 내부의 신규 확진자가 4명으로 불쑥 솟을 것을 빼면 22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신규 확진자도 3명에 그쳤다.

유럽과 미국 등 서구에서 연일 수천명에서 수만명씩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는 가운데 14억명의 인구 대국 중국에서 보름동안 코로나 19 확진자가 10명에 그쳤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12일 개장했던 상하이 랜드마크 동방명주(東方明珠)를 30일 다시 폐쇄했다. 상하이의 양대 고층 건물인 상하이타워와 진마오빌딩 전망대도 영업을 중단했다.

환타이치(幻太奇)해양공원을 비롯한 산시성 시안의 3대 아쿠아리움은 29일부터 다시 문을 닫았고, 안후이성 추저우시에 있는 명산 랑야산도 같은날 폐쇄되었다.

해당 성·시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한층 강화하고 여행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여러 성·시에서 비슷한 조치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중앙정부의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폐쇄-개방-폐쇄를 반복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와 달리 해외 유입을 통한 코로나19 역유입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을 통한 코로나 19 확산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6일, 28일 29일에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진 저장, 허난, 간쑤에서 1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자료는 이들이 후베이성 여행 이력이 있다고 해도 국내 확진자가 0명 또는 1명에 불과하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중국 당국이 통계에 잡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일 수도 있다.

저명한 호흡기질환 전문가인 종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최근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의료지원단으로 파견되었던 허난성 의사 두 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되었다. 29일에는 후베이성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 확인되었다.

중국이 잠깐 문을 열었던 명소들을 다시 폐쇄하는 것은 연기되었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를 조속히 개최하기 위해 국내적 요인에 의한 확진자수를 완전한 '0'으로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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