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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공연계 ‘코로나 타격’ 월 매출 ‘반의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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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급감…부분 영업 중단도

코로나19가 관객들의 발을 붙잡으면서 문화계를 고사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공연계 3월 매출액은 100억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고, 3월에 극장을 다녀간 관객은 17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3월의 관객수는 이보다 8배가량 많은 1467만명이었다.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 등을 포함한 3월 공연계 매출액은 87억2319만원이다. 3월이 이틀 남았지만 90억원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월별 매출로 1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3월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1월 공연계 매출은 404억원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에는 매출액이 그 절반인 20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매출액은 다시 그 절반 수준 밑으로 하락했다. 두 달 만에 매출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뮤지컬을 제외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3월 매출액 중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87.9%(76억6588만원)였다. 연극은 5억4931만원(6.3%), 오페라는 4억711만원(4.7%)에 불과했다. 클래식 매출액은 1억원(1.1%)에도 못 미쳤다.

극장의 상황 역시 암울하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를 보면 이달 1~29일 극장관객은 177만2879명이었다. 3~4월은 방학을 지나 관객수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대체로 1000만명 이상은 극장을 찾아왔다.

올해 1월 1684만명이었던 극장 관객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지난달 737만명으로 급감했고 이번 달에는 200만명도 넘어서지 못했다.

문화계의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에도 관객이 공연장·극장을 찾을 가능성이 적다. 클래식, 무용 쪽에서 티켓파워가 검증된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국립오페라단, 현대무용단 등의 4월 공연은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됐다. 민간 공연단체 및 기획사들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극장도 부분적으로 문을 닫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는 지난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중 30%에 해당하는 35개 극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실시하고 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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