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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드보복' 중국 선양 롯데百 다음 달 말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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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瀋陽) 롯데백화점이 오는 4월 30일 문을 닫는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계기로 시작된 영업환경 악화로 결국 폐점하는 것이다.

조선비즈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 제일 왼쪽)이 지난 2018년 1월 23일 중국 롯데월드 선양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롯데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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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측은 "선양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들이 이미 대거 철수한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양점을 폐점하기로 했다"고 했다. 현재 선양 롯데백화점에서는 일부 업체만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서 영업하고 있다.

롯데는 2008년부터 총 3조원을 투입해 중국 동북부 중심지인 선양의 16만㎡(약 5만평) 땅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영화관, 놀이시설, 아파트 등 '롯데타운'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선양 롯데백화점은 2014년 5월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롯데는 2014년 백화점과 영화관 등만 우선 개점하고, 호텔·놀이시설 등은 계속 공사 중이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가 본격화된 2016년 12월 중국 당국은 소방법·위생법 위반 등을 이유로 전체 공정의 55%가 진행된 상태에서 돌연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결국 롯데는 2018년 롯데마트 매장을 모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중국 내 식품제조업에서도 철수했다. 중국 당국은 지역 건설경기 부양 등을 위해 지난해 4월 롯데월드 등에 대한 시공 인허가를 내줬지만, 롯데는 본격적인 공사 시작은 안했다.

롯데는 백화점과 롯데월드 부지 등 롯데타운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복수의 업체와 매각이나 합작, 아니면 전체를 임대하는 방안을 놓고 이야기 중"이라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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