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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웃음으로 위기극복"…'개콘'·'코빅'의 영리한 전화위복[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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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위기를 웃음으로 승화하려는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노력들이 돋보인다.

KBS2 ‘개그콘서트’와 tvN ‘코미디 빅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방송분부터 관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관객들의 참여와 리액션이 중요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의 무관객 녹화는 방송에도 큰 타격이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이러한 위기를 영리하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먼저 ‘개그콘서트’는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 중이다. 지난 4일부터 녹화를 재개한 ‘개그콘서트’는 시청자가 뽑은 역대 인기 코너 랭킹쇼로 꾸며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합심해 2020년 버전으로 인기 코너를 선보였다. ‘봉숭아 학당’ ‘대화가 필요해’ ‘뮤지컬’ 등 추억의 코너를 소환함과 동시에 박나래, 유세윤, 장도연, 김숙, 장동민 등 스타 코미디언들의 풋풋한 신인 시절을 조명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1일부터는 코미디언들이 직접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참여한 VCR 영상들을 한데 모아 방송하는 ‘토요극장’ 코너를 만들어 그동안 보여줄 기회가 적었던 코미디언들의 색다른 재능을 선보임과 동시에 신인 코미디언들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20년을 이어온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의 내공과 뚝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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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빅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객으로 녹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관객들의 빈자리를 동료 코미디언이 함께 채우며 변화를 모색 중이다. 특히 관객들의 참여가 필요한 코너들에서 의외의 재미 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객들의 선택이 중요한 ‘리얼극장 선택’에서는 동료 코미디언들이 직접 쓴 답변들로 콩트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반 방청객들의 답변과 차원이 다른 거침없는 요구사항들이 더 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코미디언 이진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매주 독특한 분장을 하고 관객석에 앉아 인상을 찡그리거나 아예 뒤돌아 앉는 등 리액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이용진 VS 이상준’에서 이상준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내는 이진호로 인해 이상준이 멘트를 까먹고 NG가 나는가 하면, ‘위험한 초대’에서 이진호가 “노잼이야!”라고 외치며 무대에 난입해 이상준에게 독설을 늘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코미디 빅리그’ 안제민 PD는 “처음엔 단순히 비어보이는 객석을 조금이라도 채워보고자 했던 궁여지책이었다”며 “첫 무관객 녹화를 해보고나니 연기자들의 리액션만 잘 살려도 객석이 비어보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의 리액션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선 “워낙 동료들과 폭넓게 친하게 지내다보니 리액션도 재밌게 하고, 그게 또 방송에 재밌게 비춰져서 화제가 되니 스스로도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코너 담당 연기자들도 은근히 이진호 씨가 무대에 난입해주거나 더 센 리액션을 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라고 전하며 웃었다.

“현 시국이나 평온할 때나, 우리는 늘 웃음 하나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라지만 코로나19으로 인해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아진 요즘, 여전히 ‘웃음’을 전하기 위해 뛰고 있는 코미디언들의 열정이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만들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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