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北, 대미협상국 신설…대미 라인 '조직 개편'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여정 입지 강화 속 미국통 최강일 유럽행 맞물려

내주 최고인민회의서 리선권 체제 윤곽 구체화 주목

뉴스1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처음 공개된 직함인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미국의 태도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미채널 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달 10일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그간 베일에 감춰져왔던 리선권 외무상 체제의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북한은 3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주요7개국(G7) 회의에서 대북 압박 지속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망발"이라고 반발하며 "다시금 미국과 대화 의욕을 접었다"고 밝혔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조 의향이 담긴 친서를 보내면서 부활한 북미 대화 재개 기대를 불식시키면서 강경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 등에서는 북한의 대화 의지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일단 '신임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공개한 것 자체가 대미 협상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비중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대미협상국장은 그간 북한 관영매체 보도나 담화에서 처음 등장한 직책이다. 기존 대미 담당 북아메리카국 외에 대미협상을 담당하는 별도의 파트를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교착 장기화 상황에서 올해 외교라인을 전면 재정비한 것과 맞물려 그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핵심축이었던 대미라인 역시 상당 부분 개편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비핵화 협상 실무자로 나섰던 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국장대행)이 최근 오스트라이 주재 북한 대사에 임명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하는 지점이다.

북한은 연말 당 전원회의 이후 외무상을 대미통 리용호에서 대남통이자 비외교관 출신 리선권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리선권 외무상 체제의 구체적 면면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선희 제1부상 역시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하노이 이후 작년 연말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스피커 역할을 했던 최선희 부상 대신 '백두혈통'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올해부터 김 위원장의 스피커로 전면에 나선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제1부부장은 연말 당 전원회의 이후 선전선동부에서 당내 인사를 담당하는 최고 실세 조직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3일과 22일 자신의 명의로 대남, 대미 담화를 연달아 발표, 외교 전면에 나서고 있다. 통상 대미는 외무성, 대남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로 나왔던 북한의 대외 담화가 일원화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내달 10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신임 대미협상국장을 비롯 새로운 대미라인 및 리선권 체제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우리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법제화 전에 정치국 확대회의나 정치국 회의를 열고 해당 안건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리선권 체제 하에 대미협상국 등 새로운 외무성 조직과 인선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aeba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