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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일본, 코로나 표적검사가 독됐나…"제 2차 유행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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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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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축제가 열리는 길이 폐쇄됐다/사진=AFP



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2의 유행(세컨드웨이브 second wave)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진단 대상을 제한한 표적 검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제2 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기준 일본의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2605명(유람선 포함)이다. 도쿄에서는 28일 63명, 29일 68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고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까지 의료 자원의 부족을 막기위해 중증 상태인 사람들에게 집중하면서 바이러스를 선택적으로 테스트해왔다. 의료시스템이 한정적 자원인만큼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 집중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며 표적 검사가 공식 확진자 수를 낮추는 것에는 도움이 됐을 지라도 결과적으로 아베 신조 총리가 비상사태 선언도 미루게 되는 등 바이러스에 무감각한 상태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FT는 이 때문에 대중들이 벚꽃 축제에 참여하고 도로로 차량이 쏟아져 나오고 쇼핑 지역이 번화하는 등 무감각함을 불러일으켰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표적 검사가 오히려 사태의 심각성을 사회에 제대로 전파하지 못하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마사히로 가미 의료 거버넌스연구소 이사는 "감염 정보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사람들이 잘못된 안전 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 통제 전문가인 호리 사토시 준텐도 대학 교수는 FT에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긴박감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도쿄에 계속해서 확진자가 지금처럼 늘어날 경우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토시 교수는 "오버 슈트(감염자의 폭발적 증가)가 발생하면 도쿄도 의료 서비스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내 집중 치료 전문 의사 수는 환자 1000명당 2.4명으로, OECD평균 3.5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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