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군, 민간인에 뚫린 해군기지에 해병대·육군 병력 투입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군 당국이 민간인 무단 침입으로 논란을 빚은 해군 기지 경계에 해병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해군기지 경계력 보강을 위해 해병대 일부 병력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합참측은 “기지의 중요성과 제반 경계 여건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해군과 해병대 간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제주 해군기지에 무단 침입한 괴한들이 기지 내에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제주를 비롯한 주요 해군기지에 육군 영관급 장교를 파견해 경계 작전 및 교육 훈련 강화 등 기지 경계에 대한 특별 참모 역할을 맡기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현재 소령급 4명이 파견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륙작전이나 도서 방어를 담당하는 해병대가 해군기지 경계를 맡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해군이 자체적으로 경계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어 군 당국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지난 7일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절단하고 들어와 2시간 가까이 기지 안을 배회하다 체포됐다. 당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CC(폐쇄회로)TV로 구성된 능동형 감시체계의 핵심기능이 성능 저하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5분 대기조는 침입 후 2시간이 지나서야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3일에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 민간인이 들어와 1시간 30분 동안 기지를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