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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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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악동 월드피스, 코로나19 예방 전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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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퍼지는 가운데 자가격리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이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수비력과 폭력성으로 현역 시절 미국프로농구 NBA를 풍미한 메타 월드피스(41·사우스베이 레이커스 코치)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월드피스(개명 전 론 아테스트)는 30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집에 머무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달라. NBA에서 보여준 수비로 외부 세계와 분리해주겠다”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섬뜩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로서 월드피스는 1차례 수비왕과 2번의 수비 5걸로 대표되는 NBA 최정상급 디펜더였다. 200㎝ 110㎏ 안팎의 체격으로 프로경력 내내 스몰포워드가 메인 포지션이었으나 한창때는 가드부터 센터까지 감당할 수 있는 순간적인 대인방어로 상대의 미스매치 전술을 무력화하는 풋워크와 완력을 자랑했다.

매일경제

왕년의 NBA 악동 메타 월드피스(개명 전 론 아테스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가격리에 비협조적인 미국인에게 섬뜩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AFPBBNews=News1


그러나 월드피스는 수비왕 4회 수상에 빛나는 벤 월리스(46)와의 갈등으로 대표되는 악동 기질로 여러 차례 징계를 받는 등 2011년 9월 개명 전후 모두 파란만장한 NBA 경력을 보냈다.

월드피스가 2004년 월리스와 시비가 붙었다가 관중을 구타한 사건은 NBA 최악의 난투극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영원히 이야기될 것이다. 사무국은 2004-05시즌 잔여 정규리그 73경기 및 플레이오프 전 기간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아테스트는 2010-11시즌 가장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NBA 선수에게 주는 ‘제이 월터 케네디 시티즌십 어워드’를 수상하더니 세계평화에 공헌하겠다며 메타 월드피스로 이름을 바꿔 농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인류애는 생겼을지언정 월드피스로 개명 후에도 폭력성은 그대로였다. 2012년 제임스 하든(31·휴스턴 로케츠)을 팔꿈치로 가격하며 7경기 징계를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전사로 변신하여 ‘강제로라도 자가격리를 시켜주겠다’라는 경고가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과격함은 월드피스의 프로경력도 갉아먹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이널 우승 등 NBA 선수로서 후회가 크게 남지 않을만한 경험을 했으나 성질 때문에 잠재력을 다 표출하지 못했다.

7경기만 뛰고 시즌 아웃이 된 2004-05시즌이 대표적이다. 당시 월드피스는 평균 21.3점, 2점 정확도 51.0%, 3점 성공률 41.2%, 자유투 정확도 92.2% 등으로 공격적인 재능도 한창 꽃피우다가 대형사고로 자멸했다.

월드피스는 2003-04시즌 올스타와 올-NBA 3rd 팀 선정, 수비왕과 수비 5걸을 석권하며 ‘탁월한 디펜더’ 수준을 넘어 리그 굴지의 포워드로 자리매김한 기세를 다음 해까지 이어가는 듯했으나 관중 폭행이라는 전대미문의 난동 이후 다시는 ‘공수 겸장의 엘리트 SF’로 활약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월드피스가 코치로 재직 중인 사우스베이 레이커스는 LA레이커스 산하 G리그, 즉 마이너리그팀이다. 월드피스는 2010년 LA레이커스 소속으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NBA 파이널 우승을 함께했다.

존스홉킨스대학 31일 오전 0시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미국 확진자는 14만3532명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다. 연방정부는 대규모 모임 제한 등 사회적 거리 지침을 4월30일까지 연장했다. 월드피스까지 나설만한 국가적인 위기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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