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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결혼 53주년' 영국 노부부, 코로나19에 12시간 간격으로 숨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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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된 영국 소방관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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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노부부가 12시간 간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밸리(79)와 이소벨 밸리(71) 부부는 각각 지난 28일과 29일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의 메이터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들 부부는 열흘 전 남편인 크리스토퍼가 코로나19 증상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며 격리됐다.

이후 아내인 이소벨도 지난 26일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부부는 지난 27일 결혼 53주년을 같은 병원 다른 병실에서 보냈다.

이소벨은 입원 이틀 뒤인 28일 병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후 크리스토퍼가 이소벨이 머물던 병실로 자리를 옮긴 뒤 병세가 악화돼 숨졌다.

부인이 사망한지 12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부부는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남편은 두 달 전 폐암 판정을 받았고, 부인은 지난해 뇌졸중을 겪었다.

자녀인 피오나 밸리는 “두 분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부모님을 한 번에 잃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돌아가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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