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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일사일언] '노래 응원' 하는 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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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문화·스포츠 전반이 위기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영화 관람객이 작년보다 70~80% 줄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로농구·배구는 시즌 자체가 조기 종료됐다. 축구와 야구는 언제 경기가 열릴지 기약이 없다. 음악 산업도 국내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음악인들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주말 '방구석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예능 TV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수의 릴레이 무대가 이어졌다. 최근 공연이 취소된 아티스트들을 섭외해서 관객 없는 무대에서 공연한 뒤 녹화 방송하는 방식이었다. 비록 공연장 특유의 현장감은 느낄 수 없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제한된 일상을 보내면서 답답함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내게도 이들의 무대는 큰 위로가 됐다. 얼마 전 가수 이한철도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괜찮아, 잘될 거야"라는 가사로 유명한 자신의 히트곡 '슈퍼스타'를 동료 가수들과 함께 부른 음원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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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팝스타들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은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열며 각자의 집에서 함께하자는 '투게더앳홈' 캠페인을 시작했다. 존 레전드, 찰리 푸스 같은 가수도 여기에 동참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가 격리 중인 이탈리아 사람들이 각자의 베란다에서 다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며 즐기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비록 일상이 무너지는 듯한 답답함과 암울함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음악은 힘겨운 상황을 버틸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자신들의 '선한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어쨌든 봄은 오고 우리의 처지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가져본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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