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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로, K리그 경기 일정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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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12개 구단이 합의, 38→33라운드 등 대안 제시

"코로나 진정돼야 윤곽 나올 것" 프로야구는 일정 모두 소화 입장

조선일보

K리그1(1부 리그) 12개 구단이 올 시즌 일정을 대폭 줄이기로 합의했다.

K리그1 각 구단 사장·단장은 30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막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경기 수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리그 개막 시 홈·어웨이 경기 수에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각 구단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불리한 부분을 감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 K리그1은 '풀리그+스플릿' 방식으로 운영했다. 먼저 팀당 33경기씩을 치르고서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눈 뒤, 같은 범주에 속한 팀끼리 5경기씩을 추가 진행했다. 파이널A 1위 팀이 리그 우승컵을 들고, 파이널B 최하위팀은 자동 강등된다. 파이널B 5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2위)과 홈·어웨이 경기를 벌이며, 승리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뛴다.

회의에서는 풀리그 방식으로만 33라운드를 해 리그를 마치는 방식, 정규 22경기를 하고 A·B 스플릿 10경기를 더한 32라운드로 진행하는 방안, 정규 22경기에 상·하위 스플릿 5경기까지 총 27라운드로 끝맺는 방책 등이 나왔다. 프로야구처럼 더블헤더로 일정을 다 소화하는 방식은 논의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의 양송희 프로는 "체력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야구와는 달리 아무리 상황이 급박하더라도 한 팀이 하루에 두 경기를 뛰는 것은 무리다"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리그 일정 축소는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리그 개막 시점과 이에 따른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정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시기나 운영 방식을 앞질러 정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확진자 수와 학교 개학 시점 및 방식(온·오프라인), 정부 대응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막 이후로도 느슨하게 일정을 짜며 '예비일'을 둬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이나 선수 감염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연맹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일부 팀은 다른 팀에 비해 경기를 더 치르거나 덜 치를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특정 팀이 손해를 입더라도 이의 없이 받아들이기로 미리 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현재 원칙적으로는 리그 정규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10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에서 다음 달 7일부터 타 구단과 연습 경기를 허용하고 정규 시즌 개막은 20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틈을 타 중단 없이 리그를 운영하고 더블헤더와 월요일을 활용해 144경기를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축구의 축소 결정과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변동이 생길 여지는 있다. KBO는 다음 달 6일 차기 이사회에서 리그 운영 문제를 재논의한다.

[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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