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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원유철 대표' 열흘만 싹 바뀐 미래한국당…'작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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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3.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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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미래통합당의 비례의석 확보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원유철 대표가 취임한 지 열흘 만에 교섭단체로 본격 선거전에 나선다.

미래한국당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현역의원 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노동, 일자리, 여성 등 각 분야를 총괄한다.

비례대표 후보 중에서는 1번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다.

미래한국당은 30일 오전 기준 20석의 의원 수로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됐다. 26일 밤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제명 절차를 거쳐 옮겨온 비례대표 7명에 이어 지역구 의원이면서 총선에 불출마한 여상규·박맹우·백승주 의원 등이 추가 입당하면서 20명을 채웠다.

교섭단체가 되면서 이날 의석수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선거보조금도 약 61억원을 받았다. 440억원의 선거보조금 중 절반인 220억원은 교섭단체들끼리 우선 나눈다.

교섭단체는 민주당과 통합당, 민생당, 미래한국당이다. 따라서 미래한국당은 55억원을 일단 확보한다. 나머지 금액 분배에서도 6억원가량을 받았다.

비례 후보를 내지 않는 통합당을 대신해 정당 광고와 정책 홍보까지 책임져야 하는 미래한국당으로서는 적잖은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27일 기준으로 정해진 정당투표 용지 순번에서는 민생당에 이어 두 번째 칸을 배정받았다. 통합당의 정당기호 2번과 맞추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미래한국당이 '작전대로'다. 한선교 전 대표 시절 비례공천 명단 파문으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만 해도 비례정당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왔지만 신속히 정리됐다.

20일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유철 의원이 새 대표에 오르면서 사흘 만인 23일 비례대표 명단을 다시 짰다. 원 대표의 설득 등으로 속속 현역 의원들의 영입 작업도 진행됐다. 27일 17명으로 정당투표 용지 두 번째 칸을 확보하고 이날 마침내 교섭단체까지 구성했다.

물론 새 선거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그러나 애초 결사 반대해온 법을 여당이 강행처리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저항이라는 입장으로 선거전을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원 대표는 "괴물 같은 연동형 비례제가 통과되면 할 수 없이 비례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며 "다른 정당처럼 말 바꾸며 뒤늦게 꼼수 부리지 않는다. 정정당당하게 처음부터 연동형 비례제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4월2일)을 앞두고 내달 1일 통합당과 정책연대 협약식도 맺고 사실상 한몸임을 강조한다.

원 대표는 "기본적으로 미래한국당과 통합당은 형제정당 아니겠나"라며 "정책이나 공약이 거의 같다. 그래서 서로 보완하고 하는 차원에서 정책연대 협약식을 가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전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등을 만나 서로 주먹을 맞대고 구호를 외치는 등 결속력도 과시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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