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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유럽 전역이 코로나 패닉인데…잘못된 '마이웨이'로 위기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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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벨라루스 민스크 더비에서 경기장을 가득채운 관중들. 출처 |디나모 민스크 SNS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전 세계인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독불장군식 행보로 인해 우려를 낳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유럽 지역을 강타한 코로나19는 재앙 수준의 여파를 몰고 오고 있다. 30일 현재 전 세계 확진자 수는 70만명을 넘어섰고, 확진자 상위 국가에 유럽 국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탈리아는 9만명대, 스페인 8만명대, 독일 6만명대, 프랑스 4만명대 확진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전역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스포츠 경기를 중단한 상황이다. 유럽인들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럽축구연맹(UEFA) 가입국 대부분이 프로리그를 중단 또는 취소했다. 하지만 단 한 국가만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바로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다.

아시아 주요리그와 마찬가지로 봄에 시즌에 개막하는 벨라루스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9~20일(한국시간) 개막 라운드를 강행했다. 관중도 입장을 시키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펼쳐졌다. 유럽 지역의 코로나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주변국들의 걱정을 살만한 경기도 열렸다. 지난 29일 FC민스크와 디나모 민스크의 벨라루스 리그 최대 라이벌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 경기에는 3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관중석을 가득메웠다. 하지만 관중들을 위한 별도의 코로나 예방 관련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들 가운데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대부분 코로나 사태를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벨라루스가 코로나에 자유로운 국가는 아니다. 벨라루스도 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벨라루스 리그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행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의중이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주 “코로나 바이러스는 또 다른 정신병이다. 이는 몇몇 사람들의 이익과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벨라루스는 당분간 프로리그 운영으로 인해 주변국의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이달 중순 영국 런던에서 강행된 2020도쿄올림픽 복싱 유럽 예선도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예선 당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스포츠 경기를 중단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영국 정부가 대회 진행을 결정했고, 결국 코로나 위협으로 인해 3일만에 예선은 중단됐다. 하지만 이 대회에 참가했던 터키 선수단 가운데 3명이 최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IOC와 영국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우프 괴제프 터키 복싱 연맹 회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IOC와 영국 정부는 무책임하게 예선을 시작하도록 방치했다. 모두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아 결국 끔찍한 결과가 나타났다. IOC에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전 세계인이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시기다. 하지만 잘못된 ‘마이웨이’를 주장하는 일부 국가들로 인해 코로나 사태의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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