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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33개 종목 국제연맹, 도쿄올림픽 새 개막일 만장일치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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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내년 7월23일 새 일정에 도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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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 하계올림픽 종목 국제연맹(IF)이 내년 7월23일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하계올림픽국제연맹연합(ASOIF)의 프란체스코 리키 비티 회장은 31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3개 종목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내년 새 올림픽 일정을 승인했다”며 “모두 새 일정이 최고의 해답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조직위원회, 일본 정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7월24일에 열기로 한 2020 도쿄올림픽을 2021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개최하기로 30일 발표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열린다.

원래 일정과 비교해 새 일정은 완전히 1년 뒤로 연기됐다. 대신 올림픽 개막일과 폐막일은 각각 하루씩 앞당겨졌다. IOC는 먼저 도쿄조직위와 일정에 합의한 뒤 IOC 긴급 집행위를 열어 이를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ASOIF의 승인을 거쳐 도쿄올림픽 새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국제테니스연맹 회장을 지낸 리키 비티 ASOIF 회장은 IOC와 도쿄조직위가 24일 대회 연기를 선언한 직후 여러 IF와 새 대회 일정을 조율하는데 집중해왔다. 그는 “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연맹과 승마연맹은 도쿄의 한여름 무더위를 우려해 올림픽을 좀 더 이른 시기에 치르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올림픽을 봄에 열면 많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었기에 이 제안은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의 출전으로 늘 높은 관심을 받는 농구를 비롯해 6∼7개 종목이 올림픽을 일찍 개최하면 프로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걸 고려해야 했다. 또 사이클 일주대회인 투르드프랑스(2021년 7월 2∼25일),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2021년 6월 28∼7월 11일) 등 굵직한 이벤트와 올림픽이 겹쳐선 안 되는 점도 생각했다.

리키 비티 회장은 “국제수영연맹과 세계육상연맹이 각각 내년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33개 종목 간의 일정 조율 문제가 대부분 풀렸다”고 덧붙였다. 세계육상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를 2022년으로 미룬다고 밝혔고, 국제수영연맹은 2021년 중 적당한 시점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옮길 참이다.

방송 중계권 수입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행사하는 NBC가 가장 희망하는 시기가 바로 여름이어서 ASOIF도 결국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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