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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美 하원 덮친 코로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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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표결 참석 뉴욕 의원 코로나 의심증상

펠로시 등 의원 다수와 대화도 나눠

80세인 펠로시 건강 우려 커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영국에 이어 미국 정치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27일 의회에 출석한 뉴욕출신 하원의원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집단 노출 우려가 커진다.

30일(현지 시각) 미 NBC뉴스에 따르면 뉴욕을 지역구로 둔 니디아 벨라스케스(67) 하원의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과 사흘 전 벨라스케스 의원은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이 하원에서 통과될 때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의장석에 80세로 고령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앉아 있었다는 점 때문에 펠로시 의장의 건강에도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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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미 의회에서 열린 경기부양안 서명식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가운데 서류 들고 있는 사람) 뒤에서 니디아 벨라스케스(뒷편 검은 정장입은 사람) 의원이 미소를 띄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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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스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일요일(29일) 아침부터 아프기 시작했다”며 “근육통과 열, 코막힘이 있었고 복통도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향수 냄새, 음식 맛도 못 느낀다는 걸 깨닫고선 전화로 내과 의사와 통화했다”며 “의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맡아보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상태를 자세히 주시하고 있으며, 직원들과 원격에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표결은 의원들의 참석이 필요 없는 ‘구두 투표(voice)’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앞서 공화당 토머스 매시 의원 등이 의원들의 참석이 필수적인 ‘호명 투표(roll call vote)’를 요구하면서 통과 연기 사태를 막기 위해 상당수 의원들이 의회에 참석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재정 부실 우려 등을 이유로 경기부양안 통과에 미온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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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기부양안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 니디아 벨라스케스 의원./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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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벨라스케스 의원도 지역구인 뉴욕에서 26일 밤 도착해 표결에 참석한 뒤 27일 뉴욕으로 돌아갔다. NBC뉴스는 “서명식 사진들을 보면 벨라스케스 의원이 펠로시 의장 뒤에 서 있었다”며 “이후 펠로시 의장, 맥신 워터스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현재 미 의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원은 조 커닝엄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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